[청룡영화상 D-2, 부문별 전망] 최우수작품상, 영화로 한국사회를 말하다

최종수정 2012-11-28 08:58


2012년 한국영화는 양과 질 모두 풍성했다. 1000만 영화를 두 편이나 배출했고, 연간 관객 1억 명 시대를 열었다. '피에타'의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은 최고의 수확으로 꼽힌다. 제33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 후보에도 올해 한국영화계의 빛나는 성과들이 반영됐다. 특히 한국사회에 대한 풍자와 비판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이 관객들의 지지를 얻었다. 총선과 대선이 겹친 '선거의 해'를 맞아 한껏 달아오른 사회 분위기와도 맞물렸다. 작품성은 물론, 영화적 완성도와 오락성 면에서도 뛰어났다.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조선 광해군 8년 독살 위기에 놓인 왕 광해를 대신해 천민 하선이 왕의 대역을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광대 하선을 내세워 시대가 원하는 이상적인 지도자상과 정치의 기본을 얘기하는 내용이 관객들의 현실적 갈망과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흥행에 성공했다.

'도둑들'은 '해운대' 이후 3년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영화 신 르네상스를 연 작품이다. 최종 스코어 1298만 명을 동원해 올해 최고흥행작이 됐다.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를 훔치기 위해 한 팀이 된 프로도둑 10명의 긴박한 활약상을 그린 '도둑들'은 영화가 줄 수 있는 최상의 재미와 볼거리를 제공하며 '웰메이드 상업영화'의 모범사례로 기록됐다.

2012년 첫 흥행작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도 최우수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199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전직 비리공무원이 폭력조직과 결탁해 인맥과 돈으로 힘을 키워가는 과정을 통해 '나쁜 놈들 전성시대'를 살아온 아버지 세대의 자화상을 그렸다. 부패한 권력에 대한 조롱과 풍자도 돋보였다.

'부러진 화살'은 '제2의 도가니'라 불린 문제작이다. 2007년 석궁테러사건 실화를 소재로 다룬 이 영화는 사법 권력의 위선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비상식이 통용되는 우리 사회에 날카로운 비수를 꽂았다. 340만 관객을 동원했을 만큼 사회적 반향도 컸다.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에 빛나는 '피에타'도 빠뜨릴 수 없다. 사채 청부업자로 살아가는 남자 앞에 어느날 엄마라는 사람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사건과 잔인한 진실을 그렸다. 현대 자본주의의 비인간성을 고발하고 진정한 자비와 구원을 얘기한 작품이다.

이들 다섯 영화 중 어느 작품이 청룡영화상 최고 영예인 최우수작품상을 받게 될까? 오는 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트로피의 향방이 가려진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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