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즈' 동심은 소중하니까요

최종수정 2012-12-04 10:50

드림웍스의 2012년 야심작인 <가디언즈>는 어린이 버전의 <어벤져스>를 연상시키는 애니메이션이다. 이 제작진의 전작인 <드래곤 길들이기>를 너무 재미있게 본 터라 <가디언즈>도 엄청 기대하며 기다렸는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좋아서 완전 대만족! 주저 없이 강추라고 말해주고 싶은 사랑스러운 영화였다. 4D로 관람했는데 입이 떡 벌어지는 3D 효과도 그랬지만 움직이는 의자 덕분에 주인공들을 직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서 재미있었다.

그런데 정말 몇 번을 생각해봐도 <가디언즈>는 최소 3D로 봐야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을 듯 하다. 형형색색 한결같이 동화스럽고 러블리한 색감 하며, 배경과 인물이 따로 놀지 않는 그 자연스러움 하며, 특히 인물들의 피부 표현은 정말 놀라운 수준. 인위적이지 않고 무척이나 정교해서 정말 황홀한 수준이었다. 뭔가 굉장히 뚜렷하게 입체적인 건 아닌데 굉장히 섬세하고 선명하고 자연스럽다. 3D 전문가가 아닌, 그냥 일반 관객의 눈에는 그랬다는 이야기.


왼쪽부터 놀스, 잭 프로스트, 버니! 영화 후반부, 버니는 '1+1=귀요미'를 시키고 싶을 정도로 귀여워진다
크리스마스에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가져다 주는 산타클로스 '놀스'(알렉 볼드윈), 부활절에 예쁘게 컬러링 된 달걀을 숨겨 놓는 부활절 토끼 '버니'(휴 잭맨), 밤 사이 빠진 이를 가져가고 동전을 선물하는 이빨 요정 '투스'(아일라 피셔), 그리고 달콤하고 평화로운 꿈을 꾸게 해주는 잠의 요정 '샌드맨' -aka 샌디-.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수호하는 이들을 '가디언'이라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공포와 두려움을 심어 주는 악몽의 신 '피치'(주드 로)가 힘을 서서히 되찾으면서 가디언들에게 위기가 닥쳐 온다.

해결 방법은 새로운 가디언을 영입해 피치와 맞서는 것. 그런데 새로운 가디언으로 선발된 인물이 다름 아닌 말썽꾸러기 잭 프로스트(크리스 파인)다. 눈을 내리게 하거나, 무엇이든 얼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잭 프로스트는 아이들과 놀기 좋아하는 장난스러운 성격의 캐릭터. 하지만 잭 프로스트에게는 나름의 고민이 있다. 300년 동안이나 자신이 누구인지, 왜 이런 능력을 갖게 되었는지를 모른다는 거다.


하지만 귀요미 끝판왕은 샌디의 것, 말 한 마디 없이 이렇게 러블리할 수가!
300년 전 어느 날 휘영청 달이 밝은 밤에 연못에서 나온 잭 프로스트는 그저 자신의 이름이 잭 프로스트인 것만 기억할 뿐, 과거 자신이 누구였는지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 거기다 사람들이 자신을 보지 못하고 그냥 스쳐 지나가거나 통과해서 지나가자 당혹스러움은 커져만 갔었더랬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당혹스러움이 체념으로 바뀌고, 그 정점을 찍고 있을 때쯤 가디언 영업 제의가 들어온다. 그리고 잭 프로스트는 별로 너희들과 어울리고 싶지 않다며 쿨하게 거절한다. 그때 놀스가 묻는다. 네 중심은 무엇이냐고.

놀스의 찌르르한 말에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려는 때에 투스가 예전에 잭 프로스트가 인간이었을 때 투스가 가져간 이를 찾아 보면 과거의 기억을 떠올릴지도 모른다고 힌트를 주자, 잭 프로스트는 가디언즈 팀에 합류하기로 결심, 피치와 본격적으로 맞서게 된다. 그리고 기존 가디언들과 친구가 되고, 서로를 믿고 신뢰하면서 진정한 가디언으로 성장한다. 여기까지가 <가디언즈>의 대략적인, 그리고 대부분의 이야기.

<가디언즈>의 중심 축은 잭 프로스트의 성장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의 스토리 흐름이 잭 프로스트가 진정한 가디언으로 거듭나는 과정과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다. 놀스, 투스, 버니, 샌디 모두 다 각각의 매력이 철철 흐르니 잭 프로스트 원 톱이나 다름 없는 이 구성에서 조금 아쉬움이 생기기는 한다. 하지만 그것도 모자라다는 느낌이 아니라 다른 캐릭터들 얘기도 더 보고 싶은데 이 정도까지 밖에 못 봤다는 그런 느낌. 그런데 아마 잭 프로스트는 이 정도의 비중이 아니었더라도 시선이 갈 수 밖에 없었을 거다. 좀 잘생겼어야지. 목소리마저 잘생긴 크리스 파인 덕분에 잭 프로스트의 미소년 비주얼이 한층 더 빛난 듯한 느낌. 그러니 마무리는 훈내 진동 잭 프로스트로.

그나저나, 국내 캐릭터 포스터에는 잭 프로스트를 보고 그냥 초능력자라고 해 놓았던데 위키 백과에서 찾아 보니 잭 프로스트는 영국의 민간 전승에 등장하는, 추위를 구현하는 서리의 요정이라고. 동장군이라는 자막 설명이 꽤나 적절했던 셈이다 ;) <토오루 객원기자, 暎芽 (http://jolacandy.blog.me)>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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