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무릎팍도사'-신상 '매직콘서트', MBC 예능 살릴까?

최종수정 2012-12-06 08:49

사진제공=MBC

지난 주 MBC 새 예능 프로그램 두 편이 차례로 첫 선을 보였다. 지난 달 29일 1년여 만에 '재개업'을 알린 '무릎팍도사'와 이달 2일 방송된 '일밤'의 새 코너 '매직콘서트-이것이 마술이다'가 그 주인공. 두 프로그램 모두 첫 방송에선 합격점을 받았다. 방송 시간대를 목요일로 옮긴 '무릎팍도사'는 9.3%의 시청률로 단박에 동시간대 1위에 올라섰고, '매직콘서트'는 5.7%를 기록하며 '일밤'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아직 가야 할 길은 멀지만 오랫동안 부진을 겪었던 시간대에서 거둔 성과라 더욱 의미 있는 첫 주였다.

MC 강호동이 방에 쌓 먼지를 털어내고 걸레질을 하며 문을 연 '무릎팍도사'는 방송 회차를 1회로 되돌렸다. 강호동의 잠정 은퇴로 프로그램이 중단된 지난 해 10월 이전과 새롭게 부활한 현재를 구분짓고 새출발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1회답게 게스트도 남달랐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정우성을 초대해 '무릎팍도사'의 위엄을 보여줬다. 정우성은 강호동의 날카로운 질문에 과감한 입담으로 응수하며 '무릎팍도사'의 부활에 날개를 달아줬다. 데뷔 전 호스트바 스카우트 제안을 받았던 에피소드부터 영화 '구미호' 출연 전부터 알고 지낸 고소영에 대한 감정 등을 털어놓아 뜻밖의 웃음을 안겼고, 산동네 판자촌을 전전했던 어린 시절과 고등학교 중퇴 사연을 고백해 감동까지 자아냈다.

그리고 '무릎팍도사'는 정우성의 입을 열어 모두가 궁금해하는 그 얘기를 결국 끄집어냈다. 이지아와 서태지의 비밀결혼 및 이혼소송 스캔들의 피해자로 지목됐던 정우성은 전 연인 이지아에 대한 질문에 "제가 현명한 말과 현명한 단어로 잘 풀어드릴 수 있을까 우려가 있어서 말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고 답했다. 자세한 내용은 6일 방송될 2회로 미뤄졌지만, '무릎팍도사'의 정공법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은 충분히 입증됐다.

다만 정우성처럼 희귀성과 파급력을 모두 지닌 게스트가 아닐 경우에도 '무릎팍도사'의 화제성이 지속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 앞서 '주얼리하우스' '주병진 토크 콘서트' 등의 정규 프로그램과 무수한 파일럿 프로그램이 2~3%대 시청률로 단명했던 시간대라 더욱 그렇다. '강호동 복귀'라는 이벤트 효과까지 사라진 후에는 게스트 파워가 훨씬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결국 '섭외력'이 관건인 셈이다.


사진제공=MBC
동시간대 꼴찌에서 허덕이고 있는 '일밤'에도 구원투수가 투입됐다. '매직콘서트'는 한국의 마술사 최현우와 세계 톱클래스 마술사들이 명예를 걸고 대결을 벌이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2일 첫 방송에는 포르투갈의 마술사 루이스 데 마토스가 출연해 깨진 유리를 밟고 지나가는 마술을 선보였고, 패널로 출연한 미쓰에이의 페이는 최현우의 투명상자 절단마술에 직접 참여해 상하체가 분리되는 놀라운 광경을 보여줬다. 이날 '매직콘서트'는 '가왕전'을 진행하고 있는 형제 코너 '나는 가수다2'(4.8%)보다도 시청률이 앞섰다.

명절 특집 프로그램에서 자주 보던 친숙한 소재인 마술을 주말 버라이어티로 끌어들여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과 KBS1 '해피선데이-1박2일' 같은 리얼 버라이어티와 차별화되는 스튜디오물로 구성한 제작진의 노림수가 돋보였다. 앞서 '승부의 신' '남심여심' 같은 코너들이 지독한 부진 속에 조용히 사라졌지만, 마술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호감있는 소재라는 점에서도 향후 전망이 밝아 보인다. 게스트인 마술사의 특장점에 따라 무대 연출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쇼의 재미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매직콘서트' 혼자서 '일밤'의 부진을 끊어내는 것은 무리다. '일밤'은 아직도 '일요일이 좋다'(14.6%)나 '해피선데이'(15.6%)와는 여전히 3배 가까운 스코어로 뒤떨어져 있다. 경쟁의 틈바구니에도 끼지 못한다. 'K팝스타2'와 '런닝맨', '남자의 자격'과 '1박2일'이 시너지를 이루는 다른 프로그램들처럼 형재 코너간의 상호작용이 '일밤'에도 필요해 보인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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