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출신 솔로 가수들이 속속 록 장르의 노래를 발표하며 가요계 복귀를 선언한 것. 과거 H.O.T 출신 문희준이 하드록 장르의 노래로 실험적인 도전을 한 데 반해 최근엔 록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돌이 늘어나고 있다.
그 대표 주자는 SS501 출신 박정민과 신화 신혜성. 박정민은 지난달 솔로 2집 타이틀곡 '뷰티풀'로 컴백했다. '뷰티풀'은 스웨덴 작곡가 Alezander Holmgren, Denniz Jam, Derrick Palmer가 작곡하고 박정민이 직접 작사한 노래다. 에시드 팝을 기반으로 한 댄서블한 브리티시 테이스트 사운드의 밴드 퍼포먼스 곡이다. 이밖에 박정민은 일본에서 로메오란 이름으로 솔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로메오로서 발표하는 앨범은 이전까지의 음악색과는 확연한 차별화를 뒀다. 앨범 재킷과 뮤직비디오부터 강렬한 스모키 메이크업을 선보였고, 음악적으로도 정통 록에 가까운 느낌을 냈다.
4일 스페셜 앨범 '원터 포트리'를 발표한 신혜성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발표한 '엠브레스'에 이어 록밴드 메이트 임헌일과 호흡을 맞췄다. 이밖에 메이트 정준일, 인디 밴드 월러스 멤버 양시온 등이 참여해 퀄리티를 높였다. 타이틀곡 '그대라면 좋을텐데'는 그루브한 리듬과 모던록적인 사운드에 사랑하는 사람과 모든 순간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낸 노래다. 그동안 솔로 앨범을 통해서는 발라드나 R&B 장르를 주로 소화했던 그가 소프트록에 관심을 뒀다는 점이 흥미롭다.
박정민. 사진제공=야마하
이처럼 아이돌 출신 솔로 가수들이 록에 흥미를 느끼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변신에 대한 욕구 때문이다. 신혜성은 "내가 잘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변화를 주고 싶었다"고, 박정민은 "이전까지의 이미지로는 할 수 있는 음악에 한계가 있었다. 이전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먹으면서 음악을 듣는 폭이 넓어지고 감성도 변한다. 가수로서의 경력이 쌓이면서 선택의 자유도 주어진다. 자연스럽게 변화와 색다른 시도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된다는 설명.
한 관계자는 "아이돌 가수로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면 개인 활동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음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는 가수 생활을 길게 하기 어렵다. 누군가가 만들어주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가수 활동을 연예인이 되기 위한 단계 정도로 인식하는 멤버들은 일찌감치 연기 쪽으로 빠진다. 남아있는 쪽은 어느 정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다고 보면 된다. 내공이 쌓이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과 음악색에 대해 고민하며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류 스타의 경우엔 주로 일본 활동을 많이 진행했는데, 일본은 주류-비주류의 구분이 적을 뿐만 아니라 록 장르가 굉장히 활성화 된 곳이다. 현지 활동을 진행하며 자연스럽게 록 장르를 접하게 되니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맹점은 있다. 대중 가수인 이상 지나치게 자기만의 세계에 몰입하는 건 위험하다는 게 중론이다. 관계자는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다는 건 가수로서는 축복받은 일이고, 자신의 음악색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중 가수인 이상 대중성을 무시하는 건 위험하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과 대중이 바라는 기대치를 적절하게 맞추는 게 관건"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