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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자의 반란'이 꿈이 아닌 현실이 됐다. 1인자가 되길 바라는 2인자의 갈망을 담아 '쩜오'라는 타이틀을 스스로 자신의 이름 앞에 붙인 박명수. 그가 마침내 MBC 방송연예대상의 주인공이 되며 진정한 1인자로 우뚝 섰다. 어느 해보다 기대했고 예상됐던 '반전'이었다.
박명수는 객석에 자리한 후배들을 위한 격려와 덕담도 잊지 않았다. "'코미디에 빠지다'에 출연하는 동안 신인개그맨들을 보면서 20년 전 내 모습이 떠올랐다"며 "왜 나에게 대상을 줬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열심히 했기 때문이다. 나는 20년이 걸렸지만 후배들은 그 영광을 더 앞당길 수 있다. 용기를 갖고 열심히 하면 된다. MBC 개그맨들도 '개그콘서트' 못지않다"고 말해 동료 선후배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이어 "오늘 방송된 '무한도전'을 통해 또 하나의 꿈이었던 작곡가의 꿈도 이룰 수 있었다. '무한도전' 김태호 PD와 처음에 그 아이디어를 준 유재석을 비롯해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 길, 데프콘에게 감사하다. 모두 형제만큼 친한 사람들이다. 유재석이 대상 받을 때 부모님께서 '너는 언제 한번 받아보냐'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번에 받게 돼서 기쁘다"면서 "나는 올해 두 가지 꿈을 이뤘다. 내년엔 젊은 청년들도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시고 그 열매의 달콤한 맛을 보시길 바란다"고 감동 소감을 이어갔다.
수년째 강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유재석은 올해 '1인자' 자리를 박명수에게 내줬지만 진심 어린 축하로 자리를 빛냈다. 수상자 호명 순간에도 가장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박명수를 껴안으며 진심으로 기뻐했고 '무한도전' 멤버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박명수의 뒤를 든든하게 지켰다. 스스로 자신을 '2인자'로 낮춘 유재석의 겸손과 배려도 박명수의 대상 수상만큼이나 아름다웠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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