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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이경규 등. 굵직굵직한 정상급 MC들 없이는 예능 프로그램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젠 아니다. 예능 판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 어디가)가 대표적인 경우. 김성주, 성동일, 이종혁, 윤민수, 송종국이 고정 멤버로 출연 중이다. 톱 예능 MC들은 아니다. 더군다나 이 프로그램의 포커스는 아빠들보다 아이들에게 맞춰져 있다. 윤민수의 아들 후, 송종국의 아들 지아 등이 '아빠 어디가'의 시청률 1위 행진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주인공들이다. 지난 1월부터 전파를 타기 시작한 '아빠 어디가'는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고, 중국에 포맷이 수출되기도 했다. 열 살도 안 된 아이들이 유재석이나 강호동보다 더 영향력 있는 '예능 아이콘'으로서 사랑을 받고 있는 것. 실제로 강호동은 '아빠 어디가'와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SBS '맨발의 친구들'의 진행을 맡고 있지만, 시청률 경쟁에서 애를 먹고 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아내 없이 아이들을 돌보는 연예인 아빠들의 육아 도전기를 담는다. 아내 없이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는 컨셉트의 '아빠 어디가'와 유사하다. 이 프로그램엔 추성훈, 장현성, 이휘재, 타블로 등의 아빠들이 출연하지만, 추석 특집 방송을 통해 화제가 됐던 건 역시 아이들이었다.
두 프로그램은 관찰 예능의 대표적인 케이스. 아이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아이들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빠 어디가'와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최고 무기는 바로 이 아이들의 개성과 매력이다. 두 프로그램의 시청률 대결은 'MC 대 MC'나 '제작진 대 제작진'의 대결이 아니라 '아이 대 아이'의 대결인 셈.
방송 관계자는 "귀여운 아이들은 예전부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주로 쓰이는 소재 중 하나였다"며 "이 프로그램들이 관찰 형식으로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윤후를 앞세운 '아빠 어디가'와 사랑이를 내세운 '슈퍼맨이 돌아왔다' 중 시청률 경쟁에서 웃는 쪽은 어디일까.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11월 첫 방송된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