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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생긴 줄은 알았지만 가까이서 마주한 얼굴은 훨씬 더 반듯하다. 입술을 굳게 다물면 '냉미남', 생긋 미소 지으면 '꽃미남', 전체적인 인상은 '조각미남'. 지금까지 수많은 드라마에서 멋있는 남자주인공 역할을 도맡아 했던 이유를 알 것 같다.
"12년 전에 EBS에서 '요리조리 팡팡'이란 유아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어요. 그때 꼬마들 사이에 인기가 장난 아니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큰 인기를 누리고 있어요. 꼬마 5명 이상 모여있으면, 마치 여고생 앞에 아이돌이 나타났을 때 같은 리액션이 나와요. 아이들은 '찌끄레기 형아, 찌끄레기 아저씨'라 부르더라고요. 아이들이 좋아해주는 게 중장년층 어른들에게 인정받는 것보다 특별하게 느껴져요. 아이들은 순수하잖아요."
아이들까지 사로잡은 찌끄레기 재화의 매력은 김지훈의 창의적인 해석의 결과물이다. 재화는 정해진 틀이 없는 유연한 캐릭터라 누가 어떻게 연기하느냐가 중요했다. 김지훈은 "재화를 가벼우면서도 진중하고, 웃음도 있지만 감동도 줄 수 있는 캐릭터로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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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서와 김지영, 두 모녀와 함께한 행복한 시간도 잊을 수 없다. 김지훈은 "사실 우리는 삼각관계였다"고 주장한다. "두 여자의 등쌀에 힘들었어요. 비단이도 여자라서 저의 장난에 금세 토라져요. 그러면 얼른 가서 달래줘야죠. 조금 있으면 보리가 삐쳐요. 그러면 또 풀어주러 가야죠. 엄마랑 딸이 저의 애정을 독차지하기 위해 서로 질투하고 토라져서 제가 애를 좀 먹었습니다. 하하."
비단이를 두고 펼쳐진 친아빠 문지상(성혁)과의 경쟁은 누구의 승리로 끝났을까? "당연히 재화죠!" 김지훈의 대답이 자신만만하다.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비단이와의 뽀뽀 사진이 그 증거란다. "비단이가 저를 좋아한다는 걸 이미 저는 알고 있었답니다. 제가 친구처럼 놀아주고 먹을 것도 사주면서 얼마나 노력했는데요. 평소엔 장난스럽게 뽀뽀하려고 하면 괜히 피하고 앙탈 부렸지만, 마지막 쫑파티에서 뽀뽀를 해주더라고요. 딸 키운 보람을 느껴 흐뭇합니다."
질문에 돌아오는 대답마다 유머와 재치가 번뜩인다. 그는 실제로도 장난기가 많은 성격이라고 한다. 그동안 내면에 잠재된 '코믹 본능'을 제대로 보여줄 기회가 없었을 뿐. 너무 반듯한 이미지로만 굳혀지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느끼던 차에 '왔다 장보리'를 만났다. "늘 탈피하고 싶었던 이미지가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연기해서 사랑받았잖아요. 다른 연기 스타일을 대중적으로 입증받은 셈이죠. 저에겐 그 점이 가장 큰 의미가 있어요."
김지훈은 앞으로도 변신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작품을 위해서라면 망가지는 것도 두렵지 않다. '병맛' 코미디, 섹시 코드를 가미한 코미디 등 독특한 장르에도 관심이 많다. "'SNL코리아'에 호스트로 출연했을 때 19금 코미디를 좀 더 보여드렸어야 했는데 아쉬워요. 신동엽 씨와의 '색드립' 대결 아이디어도 냈었어요. 결국 무산되긴 했지만…. 지존과 신성의 대결, 괜찮지 않나요? 하하."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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