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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 산조'로 주목받는 이예랑의 제 7회 가야금 독주회가 오는 10월 1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린다.
올해 대통령상 수상 10주년 기념 음악회, 제7회 이예랑 가야금 독주회에서 그 영광이 재현된다.
국악을 잘 몰라도 이예랑의 연주를 들어본 사람은 안다. 섬세하면서도 박력 있고, 강직하면서도 곰살 맞으며 담백한데 끈끈한 성음이 가히 독보적이다. 특히 이예랑은 '서공철류' 가야금 산조로 많은 인기를 누렸다. 서공철류를 연주하여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연주회가 보다 뜻 깊은 것은 바로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병창 및 산조 기능보유자인 강정숙 명인과 서공철류 가야금 산조를 중주하는 데 있다. 고서공철 선생으로부터 직접 사사한 강정숙 명인은 이예랑의 스승이다. 30분이 넘는 긴 산조가 연주된다. 서공철에서 강정숙으로, 그리고 강정숙에서 이예랑으로 이어지는 그 명맥의 이음줄이다.
가야금 산조는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패스트 푸드(fast food)가 아닌, 슬로우 푸드(slow food)이다. 하루아침에 완성될 수 없으며, 긴 호흡의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 이에 언제나 급속 충전이 필요한 현대 사회에서 대중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이예랑이 보다 절실히 필요하다. 전통과 현대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그녀의 가야금 세계, 국악계와 대중음악계를 월경하는 오직 유일한 음악 지식인 이예랑의 역할이 주목된다.
진정한 '앓음'이 있고 난 다음에서야 '아름다움'이 발현되는 의미에서 이번 음악회는 '앓음다움'이라는 부제로 가야금의 깊이를 느껴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봄과 여름의 앓음이 있을 때 비로소 가을의 아름다움이 펼쳐지는 것처럼, 이예랑의 12현과 25현 독주, 그리고 중주까지 단풍빛으로 펼쳐내는 가을금으로 대통령상 수상 10주년을 기념한다.
스승을 모시고 기념하는 음악회인 만큼 전석 초대로 진행된다. 자세한 정보는 국악의 전당(010-9289-9299)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