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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육룡이 나르샤' 60분 동안 바통터치 한 번 기막히게 이뤄냈다.
이날 첫 장면은 눈밭에서 만난 이방원과 분이(신세경 분)의 모습이었다. "이제 놀이는 끝났다"며 눈물 흘린 이방원은 분이에게 더 이상 자신의 이름을 부르지 말라고, 반말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분이가 존댓말을 시작하자 이방원은 슬픔을 참지 못하고 분이에게 입을 맞췄다.
정도전은 고민 끝에 이방원과 마주했다. 의견을 묻는 정도전에게 이방원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앞 뒤 상황을 고려하는 어른이 된 것이다. 하지만 정도전은 변화한 이방원이 아닌, 과거 폭두 본능을 주체 못했던 이방원을 떠올렸다. 그리고 폭두 이방원이 했을법한 방법을 선택했다.
정도전은 그 길로 사람들이 가득 모여 있는 장평문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곳에서 고려의 토지 자료가 담긴 토지 대장에 기름을 뿌렸다. 이어 정도전은 "정치란 나눔이고 분배이다. 밀직부사 나 정도전. 지금부터 정치를 하겠소"라며 횃불에 불을 붙였다.
정도전의 선동에, 백성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나와 토지대장에 불을 붙였다. 이제 새롭게 양전을 할 수밖에, 고려의 땅을 새로이 나눠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정도전의 폭두 같은 행동은 혁명파의 토지개혁에 정체성을 찾아줬다. 이방원은 그런 정도전을 보며 "난 저 사내가 여전히 좋다. 빌어먹을.."이라며 감탄했다.
'육룡이 나르샤' 32회는 이방원이 시작했고, 정도전이 마무리했다고 할 수 있다. 이방원 중심 이야기, 정도전 중심 이야기가 적절하게 연결되며 긴장감을 높였다. 중간에는 '무명'과 연향, 길선미(박혁권 분)의 과거 이야기까지 더해져 극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유아인, 김명민 등 대체불가 배우들의 명연기는 스토리에 힘을 실어주며 시청자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60분 동안 지루할 틈 없는 바통터치가 이뤄진 셈이다.
조선 건국을 향한 여섯 용의 날갯짓이 더욱 가열차진 가운데 '육룡이 나르샤'가 여섯 인물의 이야기를 얼마나 또 짜릿하게 그려낼 것인지 향후 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육룡이 나르샤'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narusi@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