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방송 2주 만에 시청자의 마음을 단단히 빼앗은 '피고인'이 방송 전 주연 배우들에게 따라붙었던 우려까지 확실히 지워버렸다.
|
특히 31일 방송에서는 자신을 쉽게 변호사로 선임하지 않는 지성에게 "나를 믿고 싶어서 접견 신청을 매번 받는 것이 아니냐"며 단호히 압박하며 마음을 열게 했다. 지성에게도 밀리지 않는 단호한 눈빛과 말투가 눈길을 끌었다. 큰 소리를 내다가도 지성과 한 배를 탔다고 악수를 나눈 이후에는 평소 유리처럼 밝고 따뜻한 미소로 화답해 한층 연기 스펙트럼이 넓어진 배우 권유리의 모습을 보여줬다.
극중 지성과 15년 지기 친구이자 지성이 연루된 사건의 담당 검사 강준혁 역을 맡은 오창석은 그동안 가지고 있던 '연속극 전문 배우' 이미지를 완전히 지웠다. 2013년 MBC 일일 연속극 '오로라 공주'를 통해 대중에게 인지도를 높인 뒤 MBC '왔다! 장보리' SBS '내 마음 반짝반짝' 등 중년 시청층이 높은 주말극에 출연한 오창석에게는 '연속극 전문 배우'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게 사실이다. 때문에 그가 장르적 색체가 강한 '피고인'에 이물감 없이 잘 녹아들 수 있을지 우려하는 이들도 있었다. 오창석 역시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연속극을 주로 하다 보니 장르물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고 말했을 정도다.
|
엄현경 역시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런 대중의 우려에 대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다보니 '피고인'을 보면서 나연희의 캐릭터에 공감하지 못하고 어색해 하실까봐 불안한 부분도 있었다. 저 때문에 피해가 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엄현경은 "그 전에 했던 연기보다 조금 더 성숙하게 하려고 노력은 했다. 지금도 다른 어느 때보다 더 고민해보고, 캐릭터에 대한 분석을 깊게 들어가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는 각오를 입증이라도 한 듯이 전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엄현경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한편, 지성, 엄기준을 비롯한 권유리, 오창석, 엄현경 등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피고인'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