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초점] '백선생3', 만능레시피 마스터도 꼭 봐야하는 이유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7-02-15 15:16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요리는 기술이다.

더 이상 전수 해 줄 레시피가 없을 것 같은데, tvN '집밥 백선생3'가 당당하게 돌아왔다. 이번 시즌 모토인 '한 번 배워 평생 써먹는 집밥의 기술'에서 볼 수 있듯이, '레시피'가 아닌 '기술'에 중점을 뒀다.

'집밥 백선생'의 존재 이유는 요리를 가르치는 일, 이는 요리란 결국 타고난 솜씨가 아닌 배우면 누구든 할 수 있는 것임을 기본 전제로 한다. 이에 백선생은 재료를 고르고 보관하는 방법부터 불조절, 어떤 양념을 넣으면 어떤 맛이 강해지는지에 이르기까지 요리 왕초보의 눈높이에 맞춰 단계별로 요리 수업을 했다. 제목 그대로 '백선생'이었다. 누구나 집에서 밥을 해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

백종원표 레시피는 실패할 확률이 낮은데다 응용도 또한 높기에, 요리 초보자들도 그를 추종하게 됐다. 요리에 실패하는 가장 큰 요인들을 하나 하나 바로 고치니 쉽고도 빠르게 요리 실력이 좋아졌다. 백종원 레시피로 요리 공포증을 물리쳤다거나, 실제로 따라해봤다는 경험담도 속출한다. 방송이 거듭될수록 대한민국 주방은 '백종원 신드롬'으로 물들었다.


시즌1이 요리의 기초를 다져주고 시즌2가 그럴 듯한 요리로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을 알려줬다면, 시즌3는 요리의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시즌3 첫 방송에서는 '백선생' 백종원이 시청자의 집을 직접 방문해 냉장고 속 재료들도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는 시청자 이벤트 '집밥 백선생3 더 비기닝 : 출장 백선생'이 공개됐다.

처치 곤란한 채소들은 물론 오래된 사골 국 등 냉장고 속 재료들을 남김없이 사용하는 과정에서 이번 시즌의 교육 목표가 분명히 드러났다. 아들이 인정하는 '요리흙손' 엄마도 백종원의 설명에 따라 직접 한 단계 한 단계 요리를 해 나가니 집에 있던 재료만으로 감탄이 절로 나는 요리가 완성됐다. 소고기 뭇국을 늘 실패했다던 신혼의 주부는 처음에 짜게 해 재료에 간이 스며들게 한 뒤 물로 농도를 맞추는 방법을 알게 되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결국 요리는 특별한 비법이나 비싼 재료가 필요한게 아니라 탄탄한 기초 공식을 바탕으로 한 응용기술인 셈.

백선생이 가장 자주 하는 말은 "짜면 물 더 넣으면 되지", "싱거우면 양념을 더 넣으면 되지", "없으면 다른 것을 넣으면 되지" 등이다. 반드시 그 재료가 있어야하고 반드시 그 요리법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한 번만 배우면 평생을 쓸 수 있다. '음치'는 있어도 '요리치'는 없는 법. 백선생이 하고 싶은 진짜 얘기는 시즌3에서 시작된다.

ran613@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