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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요리는 기술이다.
더 이상 전수 해 줄 레시피가 없을 것 같은데, tvN '집밥 백선생3'가 당당하게 돌아왔다. 이번 시즌 모토인 '한 번 배워 평생 써먹는 집밥의 기술'에서 볼 수 있듯이, '레시피'가 아닌 '기술'에 중점을 뒀다.
백종원표 레시피는 실패할 확률이 낮은데다 응용도 또한 높기에, 요리 초보자들도 그를 추종하게 됐다. 요리에 실패하는 가장 큰 요인들을 하나 하나 바로 고치니 쉽고도 빠르게 요리 실력이 좋아졌다. 백종원 레시피로 요리 공포증을 물리쳤다거나, 실제로 따라해봤다는 경험담도 속출한다. 방송이 거듭될수록 대한민국 주방은 '백종원 신드롬'으로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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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치 곤란한 채소들은 물론 오래된 사골 국 등 냉장고 속 재료들을 남김없이 사용하는 과정에서 이번 시즌의 교육 목표가 분명히 드러났다. 아들이 인정하는 '요리흙손' 엄마도 백종원의 설명에 따라 직접 한 단계 한 단계 요리를 해 나가니 집에 있던 재료만으로 감탄이 절로 나는 요리가 완성됐다. 소고기 뭇국을 늘 실패했다던 신혼의 주부는 처음에 짜게 해 재료에 간이 스며들게 한 뒤 물로 농도를 맞추는 방법을 알게 되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결국 요리는 특별한 비법이나 비싼 재료가 필요한게 아니라 탄탄한 기초 공식을 바탕으로 한 응용기술인 셈.
백선생이 가장 자주 하는 말은 "짜면 물 더 넣으면 되지", "싱거우면 양념을 더 넣으면 되지", "없으면 다른 것을 넣으면 되지" 등이다. 반드시 그 재료가 있어야하고 반드시 그 요리법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한 번만 배우면 평생을 쓸 수 있다. '음치'는 있어도 '요리치'는 없는 법. 백선생이 하고 싶은 진짜 얘기는 시즌3에서 시작된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