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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컴백 소식은 뜨거웠지만 반응은 차갑다.
올해 초부터 무려 10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하는 톱여배우들의 소식이 드라마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연출 윤상호, 극본 박은령, 이하 '사임당')의 이영애와 KBS2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연출 홍석구·김정민, 극본 윤경아)의 고소영이 그 주인공. 하지만 모든 이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컴백 소식에 비해 작품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은 냉담하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연속 방송된 1회 2회 모두 15.6%와 16.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이라는 압도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장금 열풍'의 재현을 기대케 하기도 했다. 하지만 초반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바로 다음 회부터 시청률이 하락세를 타더니 지난 4회(12,3%) 방송에서는 동시간대 방송되는 KBS2 '김과장'에게 1위 자리를 내줬고, '김과장'이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돌파는 반면 '사임당'은 한자리 수인 9%대와 10%를 왔다 갔다하며 불안하게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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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SBS '푸른 물고기'(연출 김수룡, 극본 구선경)와 영화 '언니가 간다'(김창래 감독) 이후 장동건의 아내와 두 아이의 엄마로서 살림과 육아에 전념하던 고소영의 10년만의 연기작 '완벽한 아내' 역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고소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서 특유의 셀러브리티 이미지를 버리고 아이와 남편를 위해 살다가 인생 최대 위기를 맞은 후 화끈한 모험을 시작하게 되는 억척스러우면서도 용감한 주부 심재복을 사실적이면서 코믹하게 그린다고 밝히며 연기 변신을 예고해 더욱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고소영의 절치부심에도 27일 첫 방송은 시청률 3.9%를 기록, 동시간대 최하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작이었던 '화랑'의 마지막회 시청률인 7.9%보다도 4%포인트나 낮은 수치이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피고인'(23.3%)과 무려 19.4% 포인트 차이를 기록했다.
또한, 이 수치는 역대 KBS 월화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이었다. 역대 드라마 최저 시청률 4위이자 역대 KBS 월화드라마 최저 시청률(2.4%)를 기록하고 있는 '얼렁뚱땅 흥신소'(2007)도 첫 방송에서는 4%의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어 '톱스타' 고소영의 복귀작의 성적이라고 하긴 뼈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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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드라마 모두 주연 배우들의 '하드캐리'가 가장 큰 인기의 요인이 되고 있는 것만큼 '연기 변신'을 강조하고 또 강조했던 고소영이 보여줄 캐릭터의 매력과 존재감이 앞으로 '완벽한 아내'의 성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