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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영화감독 겸 배우 양익준이 반전 매력으로 청춘들을 사로잡았다.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와 다르게 극도의 낯가림을 호소한 양익준. 그는 자기 스타일대로 소개를 해달라는 말에 뜬금없는 발차기와 독특한 웃음소리로 예사롭지 않은 포스를 풍겼다. 그러나 이내 "2008년도에 '똥파리'라는 영화를 만들어서 아직까지 그걸로 산다. 한 작품 가지고 이렇게 나같이 길게 먹고사는 사람도 있을까 싶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이날 양익준은 '낯가림 대표주자' 김국진과 먼저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눴다. 그는 "낯을 가린다기보다 답답해진다. 이런 것만 없으면 사람 만나는 데 큰 문제가 없는데..."라고 털어놨다. 이어 '불청' 출연 이유에 대해 "30대 후반부터 그런 느낌이 시작된 거 같다. 영화를 찍고 나서 돈 문제, 사람 관계 등을 겪으니까 뭔가 다 겪어버린 느낌이 왔다"라며 "헛헛한 느낌이 들었다. 마음에 빗자루질을 한 듯 공허함이 왔다. 감흥도 느껴지지 않고, 일종의 정서적인 불감증에 시달렸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나뿐만 아니라 나보다 그런 걸 먼저 겪으신 분들이 계실 거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김국진은 "여기 있는 사람들은 한 번씩 다 빗자루질을 겪은 사람들이다"라며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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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들과 첫 식사를 나눈 후, 영상편지를 보내는 시간을 갖게 된 양익준은 첫 번째로 아버지에게 영상편지를 띄웠다. 양익준 은 영상편지가 시작되자 수줍어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아버지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똥파리' 찍을 때 3천500만원 빌려주셔서 감사합니다"며 혼자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이어 주먹을 불끈 쥐고 "아버지 잘삽시다"라고 힘차게 외쳐 청춘들을 웃게 만들었다. 또 양익준은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엄마와 여동생 심지어는 조카에게도 끝없는 영상편지를 띄우며 엉뚱한 매력을 발산했다. 김완선은 아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고 "처음엔 낯을 너무 많이 가려서 걱정했었다"라고 하자, 김국진은 "낯을 가리긴 개뿔"이라 말해 폭소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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