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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영애와 스티브 잡스, 파바로티의 공통점은?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7-04-10 15:34


지난 9일 원로 배우 김영애가 향년 6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배우 김영애와 애플의 창시자 스티브 잡스, 세계적인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 영화 '사랑과 영혼'의 주인공 패트릭 스웨이지의 공통점은 '췌장암'이다. 이들 모두가 췌장암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김영애 소속사는 "2012년 췌장암 판정을 받고 수술 했으나, 2016년 겨울 건강이 악화돼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세상과 이별을 고했다"고 전했다.

김영애는 2012년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촬영던 중 췌장암 판정을 받았고 드라마 종영 후 대수술을 받았다. 이후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더욱 왕성하게 활동하던 그는 유작이 된 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병원을 오가는 투혼 끝에 지난 2월 마무리 지은바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췌장암 환자는 2012년 1만2829명에서 2014년 1만8017명으로 3년 새 40.4% 증가했다. 국내 10대 암 중 가장 예후가 좋지 못한 암으로 환자의 대부분이 진단 후 1년 이내에 사망하고, 5년 생존율은 10.1%에 불과하다.

췌장암 생존율이 20년 전부터 제자리걸음인 것은 초기 발견이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췌장암의 주요 증상으로 알려진 황달, 복통, 소화불량 등은 소화기 질환으로 오인할 수 있는 비특이적인 증상이며 병원에 방문했을 때는 이미 3~4기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희성 이대목동병원 간·췌장담도센터 교수는 "췌장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복강 내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는 작은 장기라 내시경이나 복부 초음파로는 발견하기도 어렵다"며 "가족력과 당뇨병, 흡연, 만성췌장염이 있는 경우 등이 췌장암 고위험군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췌장암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며, 다른 암에 비해 암 발생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암 전 단계의 병변 역시 뚜렷하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힘들고 어렵지만 의지를 가지고 치료를 받는다면 배우 김영애처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김영애 빈소는 서울시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1일 오전 진행된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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