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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저 안에 꿈틀대는 것은 니 놈들의 어미가 아니야. 감히 내 어미를 참소하여 결국은 죽음에 이르게 한 암캐들이다. 그러니 자, 어서 암캐를 때려잡아."
아버지 성종의 후궁을 때려죽이고, 폐비 윤씨 사건에 관여한 모든 이들을 죽이고, 이미 죽었으면 관을 열어 뼈를 부수고, 효수된 머리를 궁 밖에 전시하며 신하를, 백성을 저버렸다.
배우 김지석은 살기가 등등한 표정으로 희대의 폭군 연산의 광기를 표현해냈다. 어머니의 한을 이어받아 오열했다가, 금세 눈에 이글거리는 분노를 장착하고 또 검은 속내를 숨기지 않고 잔혹하게 이죽거리면서 연산을 세밀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다. 백성들의 살과 피를 짜내 성대한 연희를 열고 크게 기뻐하며 전율하다가 밤이면 하늘이 벌을 내릴까 두려워 벌벌 떨면서 들쭉날쭉한 연산의 심리를 극대화했다.
김지석은 "우리 드라마 속 연산은 위를 능멸하는 중신들을 쓸어내리기 위해서라면 평생의 트라우마까지도 가장 효과적인 패로 이용할 수 있는 인물이다. 기존에 단면적인 해석과는 다른 측면으로 접근해 새롭고 세밀하게 갑자사화와 무오사화를 보여드려 뿌듯하다"고 고백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씨종의 아들 길동(윤균상 분)이 연산의 이름을 부르며 반격을 예고했다. 백성을 저버린 폭군의 앞날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MBC '역적'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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