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FW피플] 스웨덴 패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서울패션위크를 찾다

배선영 기자

기사입력 2017-04-12 16:32


F.A.S의 디자이너, 휘라스

[스포츠조선 배선영 기자] 지난 1일 막을 내린 2017 FW 서울패션위크에서는 조금 낯설고도 독특한 광경이 포착됐다. 스웨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서울패션위크의 트레이드 쇼에서 만난 해외 바이어들에게 자신의 브랜드를 소개하는 모습. 신혜영 디자이너의 분더캄머 옆에 부스를 차린 브랜드 F.A.S 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휘라스(Firas)는 이번 시즌 부터 한국에서도 판매를 시작하게 됐고, 이를 계기로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바이어에 브랜드를 소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의 광경만큼이나 그의 이력 역시 독특하다. 스웨덴에서 태어나 자란 그는 원래 뮤지컬 배우를 꿈꿀 정도로 크리에이티브한 것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하지만 이라크 이민자인 부모의 반대에 부딪혀 스톡홀롬 국립대학에 진학해 금융과 과학, 유기화학을 전공했고 제약회사에 취직하게 된다. 하지만 특유의 사업 감각이 있었던 탓인지 그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본인의 컨설팅 회사를 설립했고, 현재 6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C.E.O다.

사업에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자 그는 다시 자신의 꿈을 향해 눈을 돌렸고 그것은 패션이었다. 스웨덴에서 자신의 이름(FIRAS AL SAFFAR)을 건 브랜드 F.A.S를 런칭한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2017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트레이드 쇼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한국의 바이어를 만나 올해는 계획에도 없던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2018 S/S 시즌에는 핀란드 헬싱키 패션위크에 초청을 받았다는 그는 첫 한국 방문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말하고 있다.


-F.A.S라는 브랜드에 대해 소개를 해준다면?

▶ F.A.S 디자인의 콘셉트는 무엇보다 편안해야 하고 실용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심플함. 하지만 사람의 시선을 끌 수 있는 특별한 디테일 역시 갖추고 있는 브랜드다. 그리고 내가 추구하는 철학은 FOR THE BRAVE ONES. 환경이나 정치적 이슈에 관심이 많고 행동하는 용기 있는 사람들을 위한 옷이다.

-그렇다면 소재 면에서도 다른 브랜드와의 차이는 있겠다.

▶ 물론 우리는 자연과 동물에 해를 끼치지 않는 방식으로 추출된 소재를 사용하려 한다. 퍼나 레더 소재는 절대 쓰지 않고, 울 패브릭 역시 앙고라 처럼 동물에게 고통을 가해 채취하는 방식의 소재는 사용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세일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 한국 TV쇼를 통해 한국의 문화나 삶은 간접적으로 접했고 관심은 있었다. 그러다 유럽에서 한국 바이어를 만나게 됐다.

-(동석한 바이어에게 질문) F.A.S를 한국에서 바잉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 한국에서 스웨덴 디자인이 인기가 많다. 코스나 앤아더스토리즈도 스웨덴 디자인이다. 그런데다 소재의 퀄리티 역시 좋고 가격이 합리적이다. 한국의 제일모직에서 원단을 직접 만들듯, 이탈리아 아르마니에서도 원단을 만드는데 F.A.S는 바로 그 원단을 사용한다. 이런 장점이 있으니 분명 한국에도 북유럽 디자인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봤다.

-F.A.S는 현재 한국에서 어떤 루트를 통해 판매되고 있나.

▶ W컨셉에 입점 되어 있고, 4월 중순 이후부터는 네이버 스토어 팜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6월 초에는 빅터 서울의 이태원 경리단길 오피스 등 오프라인 샵으로 확대하려고 한다.

-직접 한국에서 느낀 한국 패션은 어떤가

▶ 어떤 나라들의 패션은 굉장히 과하게 느껴지는데, 한국 패션은 베이직하고 정돈되어 있으면서도 엣지가 있다. 밸런스가 좋다.

-남은 기간, 한국에서의 목표는?

▶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꼭 한국에서가 아니더라도 이제 돌아가면 헬싱키 패션위크를 준비해야 한다.


sypova@sportschosun.com 사진=이 새 기자 06sejong@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