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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역사가 고작 힘이나 쓰는 존재인 줄 아는가? 힘은 역사임을 알아보게 해줄 표식일 뿐, 역사의 요체가 아니야. 힘만 센 것이 아니라 반드시 임금을 해 보이려는 역심까지 타고 나는 자야. 그래서 나랏님이 무서워하는 것이다."
옥에서 탈출한 길동(윤균상 분)은 큰 어르신을 넘어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났다. 수십 명의 민초를 옥에서 탈출시킨 것도 모자라 함께 머물만한 비밀 장소를 알아보며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음은 물론, 제 사람들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내 백성"이라 칭하면서 진짜 지도자로 성장했다.
그에 반해 폭군 연산(김지석 분)의 폭정은 날이 갈수록 심해져 백성을 더욱 옥죄었다. 연산은 길동이 탈옥했다는 것에 크게 두려움을 느껴 그 두려움을 떨쳐내기 위해 더 악랄하게 패악질을 휘둘렀다.
비극의 수레바퀴는 쉬지 않고 굴러갔다. 길동이 죽은 줄로만 아는 가령(채수빈 분)은 복수를 위해 궁으로 들어갔지만 길동은 궁 밖으로 탈출하며 이들은 또 엇갈렸다. 길현(심희섭 분)과 어리니도 만날 듯하면서도 자꾸만 어긋나 안타까움을 키웠다.
그런 와중에도 길동은 길을 잃지 않고 "임금은 마음만 먹으면 바꿀 수 있는 것"이라며 역심을 공공연히 해 자신이 역사임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윤균상은 이전보다 훨씬 단단해진 표정과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진정한, 참된 지도자로 발돋움한 길동을 표현해냈다.
길동은 임금을 바꿀 수 있을까? 임금에게서 백성을 훔칠 수 있을까? 오늘(18일) 밤 10시 MBC '역적'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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