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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K팝6' 샤넌, "복수심 없이" 평가한 양X박X유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7-04-18 08:00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가수 샤넌이 '더 라스트 찬스'를 확실하게 움켜쥐었다.

6년에 걸쳐 방송된 SBS 'K팝스타'가 최종 시즌을 마무리 했다. '더 라스트 찬스'라는 부제 속에 방송된 시즌6에서는 이미 가수 데뷔 3년차였던 샤넌이 출사표를 던져 눈길을 모았다.

영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샤넌은 지난 2010년, 12살의 나이로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뛰어난 가창력과 인형 미모로 주목 받은 그는 이후에도 JTBC '히든싱어2'에 아이유 모창자로 등장해 여러 차례 화제가 됐다.

2014년 앨범을 내고 가수로 데뷔했지만 꿈을 이뤘다는 기쁨도 잠시, 치열한 가요계에서 프로로 인정받는 것은 만만치 않았다. 그녀의 이미지는 그저 노래 잘하는 혼혈 소녀에 머물렀다. 예고도 없이 'K팝스타6' 무대를 찾은 그녀의 눈빛은 절실해 보였다.

굳어진 습관들 때문에 샤넌은 여러차레 탈락의 위기에 놓였다. 대중 속에 각인된 이미지를 지우고 가수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남보다 몇 배 더 노력이 필요했다. 그럴 때마다 악바리 같은 근성으로 지적받은 부분을 고쳐내며 심사위원들을 감동시켰다. 결국 TOP4까지 올라 대중에게 다시금 샤넌이라는 이름을 깊게 새겼다.

고작 스무살의 어린 나이에 인생 2막을 연 샤넌. 그녀를 만나 주목되는 다음 행보에 대해 들어봤다.

-이미 가수라는 꿈을 이뤘는데 'K팝스타6'를 찾은 이유?

▶데뷔하고 활동도 했지만 나만의 색깔을 잃은 것 같았어요. 미래를 봤을 때 어떤 가수가 되고 싶은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달까. 혼란스럽기도 하고 길을 잃은 느낌이라서 저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도전했죠. 사실 데뷔까지 했었는데 다시 오디션 나가면 남들이 보기에 웃길 수도 있잖아요. 고민도 많이 했지만, 저 자신을 위해서 나간다고 생각했고 후회는 없어요. 인생의 터닝포인트였어요.


-가수와 일반인 참가자의 대결, 공정하지 않다는 반응도 있었는데.

▶저는 가수 샤넌으로서 도전하지 않았고, 'K팝스타6' 하는 동안에도 가수라는 생각을 한 적 없어요. 그냥 노래를 너무 좋아하는 소녀였죠. 배운다는 생각 하나로 임했어요. 다른 친구들도 가수로 취급하지 않았고요.


-솔로인데도 그룹과 동일한 선상에서 투표, 불공평하다는 생각은 안 했나?

▶사실 저는 투표에 대한 집착을 많이 안 했어요. 목표 순위도 없었고요. 진짜 솔직하게 말해서 이기고 싶다거나 어디까지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굳이 욕심을 낸다면 높이 올라갈수록 더 좋은 조언을 얻고 많이 배울 수 있다는 것? 결과에 대한 욕심은 없었어요.

-심사위원들로부터 조언받고 배우는게 좋았다고 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심사평은?

▶박진영 심사위원의 '어머님이 누구니'를 불렀을 때 제 무대를 보고 "엔터테이너 같다"고 해주신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전에는 '감정이 없다', '노래하는 기계같다', '잘하려니 독이 된 거 같다', '이런 점이 부족하다' 등 지적만 받았잖아요. 근데 갑자기 그런 칭찬을 받아서 너무 기뻤죠. 저는 다양한 무대를 소화할 수 있는 엔터테이너가 되고 싶어했기에 그 말이 더 와닿은거 같아요.

-가장 마음에 드는 무대, 아쉬운 무대.

▶마음에 드는건 '어머님이 누구니'요. 그 무대 빼고는 다 아쉬워요. 다 똑같이 열심히 준비했고 후회는 없지만, 아쉬움은 남는거 같아요. (다시 하고 싶은 무대는 없냐는 물음에) 아니요!(손사래를 치며) 오히려 더 못할 수도 있어요. 다시 안 하는게 나을 것 같아요. 하하.

-늘 평가 받는 입장이었는데, 반대로 세 심사위원을 평가해 본다면?

▶제가 평가를요? 하하하. 이거 복수는 아니예요! 음... 유희열 심사위원은 냉정하지 않고 심각한 평가라도 따뜻하게 말씀하세요. 감싸주시려 애쓰는 편이셨죠. 그래서 가장 덜 무서우셨던거 같아요. 양현석 심사위원은... 저는 안 그런데, 다른 친구들은 무서워하더라고요. 대놓고 지적을 하는 편이시고, 어디로 튀실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박진영 심사위원은... 꼭 시를 읽는거 같아요. 기술적인 얘기를 많이 하시는데 책에 나올 법한 이야기들이라, 정말 시험을 보는거 같은 기분도 들고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ran613@sportschosun.com, 사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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