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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귓속말' 통쾌함의 클래스가 다르다.
이어 이동준은 신창호의 무죄를 벗기기 위한 본격적인 계획을 그려나갔다. 먼저 최일환(김갑수 분)을 부추기며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였다. 예전 그가 자신에게 했던 말 그대로 "소작쟁의를 함께하자"며 강하게 치고 나간 것이다. 또 강정일(권율 분)에게는 자수를 권하며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다.
이동준은 대법원장 장현국(전국환 분)과의 전면전에도 나섰다. 대법원장 사위의 비리 스캔들을 터트린 것이 그 시작. 이동준은 자신에게 청탁 재판을 맡겼을 때처럼, 대법원장이 움직일 것을 예상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대법원장의 비리는 온 세상에 드러났다. 이와 더불어 이동준의 재임용 탈락에 대한 진실 규명까지 불거졌다.
이날 수미쌍관의 촌철살인 대사는 이동준의 반격을 완성했다. 첫 방송부터 나온 대사들이 상황이 뒤바뀐 채 다시 등장해 통쾌함의 깊이를 더한 것이다. 1회 이동준은 권력에 무릎 꿇으며 최일환의 손을 잡았다. 이때 최일환은 이동준에게 "사는 법을 배워야겠다"며 강한 힘을 택하라고 종용했다. 7회에서 이동준은 "정의가 없는 힘을 버리고, 힘이 없는 정의를 선택했다", "법대로 살 순 없으니, 사는 법을 배웠다"라는 대사로, 달라진 그의 모습을 보여줬다.
무소불위의 대법원장을 향한 통쾌한 일격은 짜릿함을 배가시켰다. 그에게 반격을 당한 대법원장을 내려다보며 이동준은 "악을 이기려면 악보다 성실해야 하니까. 이건 대법원장님으로부터 배웠습니다"라고 말했다. 1회 이동준이 재임용 탈락을 했을 때와는 뒤바뀐 상황이 연출된 것. "악은 성실하다"는 명대사는 7회에서 역이용돼 통쾌함을 자아냈다.
뒤통수를 치고 또 치는 '귓속말'. 버릴게 없는 대사들과 짜임새 있는 구성, 긴장감 넘치는 전개 등은 드라마 속 두뇌 싸움의 진수를 만들어냈다. 회가 거듭될수록 극중 인물과 혼연일체 되어가는 배우들의 열연, 캐릭터의 입체적인 변화 등은 극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며 시청자를 끌어당기고 있다는 반응이다.
통쾌함도 배가됐다. 자신의 잘못된 판결을 되돌리려는 이동준과 고통을 딛고 일어선 신영주는 이제 진짜 파트너가 됐다. 동지가 된 두 사람은 권력에 맞서 끝까지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까. 오늘(18일) 밤 10시 방송되는 '귓속말' 8회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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