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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선균(42)이 안재홍(31)과 남다른 인연을 털어놨다.
스크린 역시 '일단 뛰어'(02, 조의석 감독)를 통해 출사표를 던진 후 '서프라이즈'(02, 김진성 감독)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줘'(02, 모지은 감독) '국화꽃 향기'(03, 이정욱 감독) '신부수업'(04, 허인무 감독) '알포인트'(04, 공수창 감독) '손님은 왕이다'(06, 오기현 감독 '잔혹한 출근'(06, 김태윤 감독) '우리동네'(07, 정길영 감독) '밤과 낮'(08, 홍상수 감독) '로맨틱 아일랜드'(08, 강철우 감독) '파주'(09, 박찬옥 감독) '옥희의 영화'(10, 홍상수 감독) '쩨쩨한 로맨스'(10, 김정훈 감독) '체포왕'(11, 임찬익 감독) '화차'(12, 변영주 감독) '내 아내의 모든 것'(12, 민규동 감독)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13, 홍상수 감독) '끝까지 간다'(14, 김성훈 감독) '성난 변호사'(15, 허종호 감독), 그리고 신작 '임금님의 사건수첩'까지 장르 불문, 캐릭터 불문 끊임없이 변신을 시도했다.
특히 이선균은 '임금님의 사건수첩'으로 데뷔 이래 첫 사극 연기에 도전,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왕으로서의 위엄과 권위보다는 인물의 개성이 살아있는 새롭고 현대적인 매력을 과시하는 임금 예종으로 변신해 보는 이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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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재홍이에게 첫 주연작이 되는 작품이고 전보다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거란 확신이 있어 추천했다. 그때 '족구왕'(14, 우문기 감독) 스태프들과 술 자리를 했는데 그때 재홍이에게 '지금이 너한테 중요한 시기인데 형은 너와 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말하긴 했다. 그런데 재홍이는 그때 부담이 컸던 것 같다. 갑자기 자신에게 큰 작품이 들어오면 덥썩 잡을 것 같기도 하지만 반대로 고민이 되고 두렵기도 하다. 나 역시 '커피프린스 1호점' 할 때 부담이 되고 겁났다. 그 작품을 선택하면서 '망하면 어쩌지?' 싶었다. 재홍이도 그 시기였던 것 같다. 출연 결정을 빨리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는데 예상보다 더 늦게 답이 와서 당황했다. 너무 부담됐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선균과 안재홍의 인연은 '밤과 낮' '옥희의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으로 호흡을 맞춘 홍상수 감독과 이어진다고. 건국대학교 영화학과 출신인 안재홍은 건국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홍상수 감독의 제자이기도 한데, 안재홍은 홍상수 감독이 작품을 할 때 스태프로 도움을 줬다는 후문. '옥희의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으로 일찌감치 우정을 쌓은 두 사람이다.
이선균은 "재홍이가 건국대학교 학생일 때 홍상수 감독 영화에 참여했다. 당시 영화과 친구들이 제작지원을 했는데 그때 처음 만났다.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에서 나와 함께 술자리를 갖는 배우 중 한 명이기도 했고 촬영할 때 동네를 통제해주는 스태프 역할을 하기도 했다. 홍상수 감독의 여러 제자들이 도움을 줬는데 그 중에 가장 말 없고 조용했던 친구가 재홍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연출 전공했던 애들이 몇명있었는데 심지어 재홍이가 연출 전공이었는지도 몰랐다. 워낙 말이 없어서 그 당시엔 존재감이 없었다. 재홍이를 비롯한 영화과 학생들을 보면서 내 학교 때 모습이 생각났다. 끼 있고 남들에게 보여 주려고 하는 애들이 아니라 진짜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다. 그렇게 처음 만났고 이후에 '족구왕'에서 연기를 너무 잘해서 너무 놀랐다. 얼마나 반가웠겠나? 이렇게 잘해 싶었고 '응답하라 1988'을 보면서 더 반했다. 완전 안재홍의 팬이 됐다"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한편, 허윤미 작가의 동명의 인기 웹툰을 영화화한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예리한 추리력을 지닌 막무가내 임금 예종과 천재적 기억력을 가진 어리바리 신입 사관 이서가 조선판 과학수사를 통해 한양을 뒤흔든 괴소문의 실체를 파헤치는 유쾌한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이선균, 안재홍, 김희원, 주진모, 장영남 등이 가세했고 '코리아'를 연출한 문현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6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