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다비치 이해리가 홀로 무대에 섰다. 그간 폭발적인 가창력과 타고난 감각으로 독보적인 여성 보컬로 주목받은 이해리는 이번에 하고 싶은 음악을 자신있게 선택했다. 자극은 줄이고 감성은 깊어졌다. 다비치 반쪽 아닌, 솔로 아티스트로 거듭난 이해리가 데뷔 10년차에 앨범 속 자신의 이름만을 새겼다.
이해리는 19일 오후 서울 한남동 스트라디움에서 첫 솔로 앨범 '에이치(h)' 발매 기념 음감회를 열고 새 음악을 소개했다. 9년간 가요계를 대표하는 여성듀오 다비치로 활동해온 그의 데뷔 첫 솔로 앨범이다.
이날 이해리는 "내가 음악을 오랫동안 했다고 생각하지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솔로 앨범을 낸 걸로 아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첫 솔로 앨범이다"라며 "저의 손길이 안 닿은 곡이 없고, 첫 솔로라 욕심이 많았다. 제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마음과 모습을 음악에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해리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음악을 선택했기에 앨범 타이틀에도 자신의 이름에서 'h'를 따서 붙였다. 'BLACK h'와 'WHITE h'라는 두 가지 콘셉트로 이해리의 상반된 매력을 담았다. 파격 변신의 'BLACK h'와 음악적 진정성을 표현한 'WHITE h'로 구분해 외형적, 음악적 차별화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이해리의 반전을 대표하는 트랙은 2곡이다. 선공개곡 '패턴'(PATTERN)'으로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던 그는 새로운 음악적 스타일에 도전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패턴'이 이해리의 낯선 변화를 상징하는 알앤비 트랙이었다면, 타이틀곡 '미운 날'은 이해리 가창력을 압축해 들려줄 수 있는 정통 팝 발라드 곡이다. 특히 이해리의 절제되면서도 애절한 보컬이 헤어진 연인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을 담은 독백체의 가사와 어우러져 감동을 자아낸다.
이해리는 변신을 시도한 데 대해 "다비치 때 안해 본 스타일에 욕심을 냈다"면서 "작곡을 맡은 선우정아 씨가 엄살을 피우다 좋은 곡을 주셨다. 저의 색다른 면을 보여주기 충분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타이틀곡 '미운 날'의 든든한 지원군은 포맨 신용재다. 신용재가 작곡가로서 처음으로 다른 가수에게 주는 곡으로, 국내 가요계를 대표하는 남녀 보컬리스트들의 이색적 콜라보레이션으로 주목 받고 있다. 자신의 주특기인 발라드를 내세운 만큼 특유의 가창력과 감성을 깊이 있게 담아 '절대 보컬'의 존재감을 드러내겠단 각오다.
이해리는 신용재와의 협업에 대해 "KBS '불후의 명곡'을 하며 친해졌다. 운명적으로 갑자기 연락이 돼 '누나에게 주고 싶은 곡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본인이 가이드를 했는데 심각하게 완벽하더라. 주눅이 들어서 회사에 들려줬더니 '신용재가 불러 좋게 들리는 것'이라고 했다. 완벽한 노래에 감탄했다"며 웃었다.
오랜 기간 듀엣으로 활동한 이해리는 솔로 활동의 장점도 설명했다. 그는 "다비치 노래를 부를 때는 (강)민경이와의 화음으로 시너지가 있었다. 제가 혼자 부를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혼자 노래를 끌고 가다보니 집중력이 높은 것 같다. 그리고 조금 더 성숙함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듀엣과 솔로의 차이점을 전했다.
19일 음원을 공개한 이해리는 박정현, 아이유 등 여자 솔로 아티스트들과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해리는 동료 여가수들과의 경쟁에 대해 "10년 동안 이런 일이 있나 싶을 정도다. 컴백 전부터 기사로 접해서 일단 마음을 내려놨다. 내 것을 보여주면 된다는 생각이다. 경쟁 상대는 내 자신이다"라고 털어놨다.
이해리가 기획단계부터 마무리까지 책임진 첫 솔로앨범에는 타이틀곡 '미운 날'을 비롯해 선 공개곡으로 공개한 '패턴(PATTERN)', 오케스트라 선율에 이해리의 감성적인 목소리가 어우러진 '그대라는 계절', 청춘에게 위로를 건네는 '종이별의 꿈', 이해리의 자작곡 '우린', 처음으로 시도하는 팝 발라드 스타일의 '보이지 않아도', 음반에만 특별 수록되는 보너스 트랙 '미운 날 Piano Ver.'까지 총 7곡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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