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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사임당, 빛의 일기' 사임당과 이겸의 이별이 진한 여운을 남겼다.
이겸은 "함께 가자"고 사임당을 붙잡았지만, 금강산에서의 꿈같은 시간을 뒤로하고 어미로서의 삶을 선택한 사임당은 다시 한 번 이겸의 제안을 거절했다. 사임당은 "부디 더 큰 세상에서 자유롭게 살아달라"고 간청했다. 이겸은 비익조 인장을 선물했다. 이제야 비로소 한 쌍이 된 비익조를 나누어 갖고 이겸은 그렇게 배에 올랐다. 사임당은 말 대신 편지로 켜켜이 쌓아둔 마음을 전했다. 사임당은 "어디에 계신들 공이 느끼는 것을 저 또한 느낄 것이고 공이 보는 것을 저 또한 볼 것이니 육신의 이별이 결코 이별이 아님을 확신한다"고 적었다. 이태리에 무사히 도착한 이겸도 사임당을 떠올렸다. 이겸은 "이역만리 낯선 땅에서 또 다시 당신을 꿈꾸고 있소. 어디든 당신이 항상 함께 있을 것이라 했으니 내 앞에 펼쳐지는 풍경을 당신도 보고 있으리라 믿소"라며 "그대가 바로 내가 발을 딛고 선 대지이자 꿈"이라 말했다.
강릉에서 시작된 사임당과 이겸의 사랑은 차원이 다른 깊이로 지금까지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풋풋했던 첫 사랑을 넘어 애절한 그림자 사랑을 펼쳤고 이별 역시 다른 사랑과는 결이 달랐다. 이별이었지만 역설적으로 이별이 아니었다. 서로를 위해 죽음을 불사했던 두 사람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의연한 태도로 서로를 보내며 행복을 빌었다. 이태리와 조선에서 떨어져 있으면서도 서로를 생각하며 그림에 마음을 새기고 예술로서 시공간을 넘어 소통하는 모습은 감동을 넘어 경탄을 자아냈다.
'사임당' 27회가 방송된 후 각종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이별이 저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니. 한 폭의 그림 같았던 이별신이다", "서로를 생각하는 사임당과 이겸의 모습 때문인지 여운이 길게 남는다", "시간이 지나도 퇴색되지 않는 사랑, 시공간을 넘어서는 사랑이었다", "이제야 이태리에서 사임당의 일기가 발견됐는지 알겠다. 모든 퍼즐이 맞아들어가는 느낌" 등의 반응이다.
한편, 죽음을 각오했던 이겸은 사임당과 서지윤에 의해 이태리로 몸을 피신하며 목숨을 건졌다. 사임당은 다시 양류지소를 이끌며 제자리를 찾아갔다. 민정학(최종환 분)과 금강산도 진본에 얽힌 진실게임을 펼치다 추락한 서지윤은 여전히 깨어나지 못하는 상황. 죽은 줄 알았던 서지윤의 남편 정민석(이해영 분)이 살아 돌아오면서 진실 게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단 1회만을 남겨 놓은 '사임당' 마지막 28회는 오는 4일 목요일 10시 SBS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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