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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좋다' 정종철 '사랑꾼 옥주부'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종합)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7-04-30 08:53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개그맨 정종철이 '옥주부'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

30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개그맨 정종철이 출연했다. '옥동자', '골목대장 마빡이'의 주인공인 개그맨 정종철은 최근 주부들 사이에서 살림 9단 '옥주부'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제작진은 삼남매 시후, 시현, 시아를 만났다. 시후는 "아빠가 하는 일을 대보자"며 동생들과 "설거지 청소 빨래 꽃꽂이 정리" 등을 말했다. 아이들에게도 아빠 정종철은 집에서 그야말로 옥주부로 통하고 있었다.

사실 누구보다 가부장적이던 정종철이 바뀌게 된 이유는 아내 황규림 때문이다. 정종철은 첫사랑인 아내와 결혼했다. 황규림은 "당시 연예 일기를 썼는데 남편을 보면 너무 사랑하고 너무 콩깍지가 심하게 씌어있었다"라며 달달했던 연애시절을 떠올렸다.

아내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결혼을 한 두 사람. 정종철은 "한참 방송했던 시절이다. 전혀 계산없이 미래를 내다보지 않고 그때 상황을 즐겼고 영원할줄 알았다"고 고백했다.

최고의 전성기에 세 아이를 낳았지만, 아내 황규림의 산후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이 심해졌다. 황규림은 "거의 96kg 나갔다. (남편이) 날 보는 눈은 차갑고 냉정했다. 나를 싫어해서 안들어나"라고 생각할 정도. 정종철 역시 "그 당시 나쁜 생각을 했었다. 자기관리를 못하나. 내가 지금 너한테 못하준게 뭐가 있나"라고.

특히 정종철이 '옥주부'로 바뀌게된 결정적인 사건이 있었다. 그 이야기를 꺼내려 하자 정종철은 자리를 피했다. 황규림은 "이렇게 살아서 뭐하지. 미친듯이 유서같은 편지를 썼다. 계속 울었다. 출근하는 남편 가방에 넣었는데 한시간 있다가 전화가 왔다. 남편이 펑펑 울면서 몰랐다 미안하다 하더라"고 고백했다.

정종철 역시 "죽는 날까지 이거는 못 잊을거다. 미안하니까. 그때는 너무 철이 없었다"라며 7전 일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자살을 선택하면 어떻하나 무서웠다. 두 장의 편지로 내가 진짜 나쁜놈이구나 생각했다. 원인 제공자가 나이기 때문에 내가 안바뀌면 절대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남편이 취미활동 다 끊고 저를 도와주기 시작했다"는 황규림은 남편의 응원으로 독하게 마음먹고 다이어트에 성공해 예전의 모습을 찾았다.

정종철은 "주부일을 하는 이유는 아내를 위해서다. 집안이 가장 편하려면 아내가 편해야 한다. 그래야 집안이 분위기가 좋게 돌아간다. 집안 분위기 메이커 역할은 아내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이야기 한다. 황규림은 "집안 살림의 지분을 따지자면 나는 30%, 남편이 70%이다. 저를 너무 위하면서 도와주고 있다"고 고마워 했다.

정종철은 눈을 비비며 아침을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아내와 함께 아이들을 등교시킨 후 부부는 리빙페어 데이트에 나섰다. 살림에 관심이 많은 '옥주부' 정종철은 "아내가 좋으니까 집이 좋고, 집이 편하니까 더 예쁘게 꾸미고 싶고 순환이다"라며 "'전업주부 아니세요'라고 물어보면 처음엔 섭섭했다. 하지만 이제 제2의 이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뿐만 아니다 일찍 남편을 잃고 혼자가 된 어머니의 '재혼'을 멋지게 시켜드린 것. 재혼을 상상못했던 어머니에게 적극적으로 권했던 정종철은 "최고의 잘한 선택이다"라며 여자로서의 어머니의 삶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또한 최근 새로운 일에도 도전중이다. 비트박스를 하는 친구들과 무대를 만드는 것. 그는 "젊고 열심히 하려고 하는 친구들을 도와주는 것이 제 역할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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