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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복면가왕' 흥부자댁이 몰아치는 고음으로 가왕 3연승을 따냈다. 이날 반전 끝판왕으로 등극한 카네이션맨의 정체는 유리상자 이세준이었다.
타로맨의 선곡은 이승철의 '말리꽃'이었다. 아픔을 어루만지는 섬세한 감정선과 슬픔이 깊게 배인 목소리가 돋보였다. 김빵순은 심수봉의 '그때 그 사람'을 골랐다. 완숙미 넘치는 그루브와 블루지한 소울이 무대를 가득 채웠다.
타로맨에겐 "세련미 넘치는 음색", "무게 중심이 잘 잡힌 보컬", "자기 전에 듣고 싶은 목소리" 등의 평가가 뒤따랐다. 반면 김빵순에겐 "빵집에서 예술을 굽는 분", "때를 시원하게 벗기는 느낌", "무대를 갖고 노는 탁월한 장악력" 등의 호평이 주어졌다. 승리는 김빵순에게 돌아갔다. 타로맨의 정체는 감성 발라더 정기고였다.
카네이션맨의 선곡은 무려 김경호의 '금지된 사랑'이었다. 섬세한 미성부터 상남자의 카리스마까지 반전 매력이 돋보였다. 아기물개는 나얼의 '바람기억'을 고른 것. 청명한 목소리에 담긴 먹먹한 감성이 돋보였다.
카네이션맨에겐 "사이먼앤가펑클에서 스콜피온스를 오가는 목소리" 등의 찬사가 쏟아졌다. 아기물개는 "어린아이의 순수한 매력", "노래 한송이를 정성스럽게 피워냈다" 등의 평가가 나왔다. 카네이션맨이 승리했다. 아기물개의 정체는 'K팝스타' 출신 박지민이었다.
3라운드 가왕 후보 결정전은 '김빵순'과 '카네이션맨'의 대결이었다. 김빵순의 선곡은 임재범의 '너를 위해'였다. 스튜디오를 꽉 채우는 절절한 절규가 돋보였다. 카네이션맨은 이승환의 '천일동안'을 꺼내들었다. 아련한 미성부터 강렬한 폭발력까지 터져나왔다.
판정단은 두 사람 모두에게 감탄을 금치 못했다. 특히 카네이션맨의 천일동안에는 "완성된 노래였다. 비욘드 더 이승환" 등의 호평이 쏟아졌다. 카네이션맨이 김빵순에 승리, 가왕 결정전에 올랐다. 김빵순의 정체는 바버렛츠 안신애였다.
가왕의 선택은 정준일의 '안아줘'였다. 흥부자댁은 초반부의 처연한 감성 처리에 이어 후반부에는 짓눌린 상처를 토해내는 폭발력을 선보였다. 특유의 압도적인 고음이 쏟아지듯 고막을 강타했다.
흥부자댁에 대해 유영석은 "4옥타브를 저렇게 자유자재로 낸다는 건 UN선정 세계문화유산급 목소리다. 가왕 오래 가겠는데요"라며 혀를 내둘렀다. 카이는 "흥부자댁과 많은 과거를 나눈 입장으로서, 여러가지 아픈 과거를 알고 있기 때문에 뭉클함이 가득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조장혁은 "카네이션맨은 불같이 타오르는 고음, 흥부자댁은 겨울왕국에서 엘사가 던진 얼음이 심장에 팍 꽂히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박준형은 "굉장한 고음"이라고 호평하면서도 "앞에는 잔잔히 부르다가 곧바로 위로 쏘면 이렇게 엄청난데, 중간음은 얼마나 더 달콤할까, 더 좋은 초콜릿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라며 아쉬움도 표했다.
투표 결과 흥부자댁이 카네이션맨을 77-22로 누르고 가왕 3연승에 성공했다. 카네이션맨의 정체는 유리상자 이세준이었다. 박준형은 "달리기는 카네이션맨이 졌다. 하지만 뛸 때는 더 멋있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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