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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몸 덕분에 오히려 특별한 인생이라며 자랑스러워하는 저자의 일상을 직접 그린 그림들과 함께 진솔하고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다.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중학교 3학년 때 한 의사에게 들은 말이다. 척추가 120도가 휜 상태에서 찾아간 한 병원에서 의사는 "사회에 도움이 안 될 사람을 수술시켜 놓은 들, 또 운 좋게 수술이 잘된들 무슨 소용입니까?"라고 했다. 그 상처에서 벗어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한 달여간을 전국의 병원 사이트, 의학 관련 프로그램을 모두 뒤져서 척추 측만증 수술의 최고 권위자를 찾았고, 자신의 병력과 진료를 받고 싶다는 메일을 보내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았다.
저자는 "현실이라는 육중한 무게가 나를 저 깊은 바닥으로 끌어당기려고 할 땐, 시선을 아래로 향해 그 무게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시선을 위로 향하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하는 내 안의 소리에 집중한다"고 강조한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