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나라를 지킨건 결국 백성이었다.
1592년 임진왜란, 명나라로 피란한 임금 선조를 대신해 임시조정 분조(分朝)를 이끌게 된 세자 광해와 생존을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이 참혹한 전쟁에 맞서 운명을 함께 나눈 이야기를 그린 사극 영화 '대립군'(정윤철 감독, 리얼라이즈 픽쳐스·폭스 인터내셔널 프로덕션·베르디미디어 제작). 22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대립군'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대립군'은 조선에서 가장 신분이 높은 왕과 백성 중 가장 낮은 신분에 속하는 대립군이 여정을 함께 하면서 부딪히고 가까워지는 과정 속에서 이들의 호흡을 심도 깊게 다뤘다. 특히 영화는 왕도 조정도 버린 나라를 대립군과 백성들이 적과 맞서 싸우며 처절하게 나라를 지키는 모습이 생생이 담겼다. 혼란한 정국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현재 우리 국민의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며 더욱 깊은 울림을 가져왔다.
이날 시사회에는 대립군의 수장 토우 역의 이정재, 전란 속 조선을 이끈 어린 왕 광해 역의 여진구, 대립군의 명사수 곡수 역의 김무열, 광해를 곁에서 보위하는 의녀 덕이 역의 이솜, 대립군의 의리파 조승 역의 박원상, 광해의 충성스러운 호위대장 양사 역의 배수빈, 그리고 정윤철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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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립군'의 언론시사회가 22일 오후 서울 CGV왕십리에서 열렸다.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정윤철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영화 '대립군'은 1592년 임진왜란, 명나라로 피란한 임금 선조를 대신해 임시조정 '분조(分朝)'를 이끌게 된 세자 '광해'와 생존을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이 참혹한 전쟁에 맞서 운명을 함께 나눈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5.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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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개봉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추창민 감독), 2014년 영화 '명량'(김한민 감독), 2015년 개봉한 '사도'(이준익 감독) 등 관객의 큰 공감을 얻고 흥행에 성공한 정통 사극. 이러한 정통 사극의 명맥을 이을 '대립군'은 '좋지 아니한가'(07) 이후 10년 만에 컴백하는 정윤철 감독을 주축으로 이정재, 여진구, 김무열, 이솜, 박원상, 배수빈 등 충무로 초호화 캐스팅이 뭉친 올해 상반기 기대작이다. 무엇보다 '대립군'은 이십세기폭스코리아가 '런닝맨'(13, 조동오 감독) '곡성'(16, 나홍진 감독)에 이어 세 번째 한국영화 투자·배급에 나서는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이날 연출자 정윤철 감독은 영화에 대해 "임진왜란을 소재로 하지만 '명량' 같이 전쟁 위주의 영화가 아니다. 다른 사람을 대신해 부역? 맡은 지금으로 말하면 계약직 사원 같은 백성들이 광해와 함께 살아가면서 나로 사는 게 어떤건지 깨닫고 왕은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깨닫는 이야기다. 조선시대 이야기이지만 요즘 시대에도 의미를 가지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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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립군'의 언론시사회가 22일 오후 서울 CGV왕십리에서 열렸다.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이정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영화 '대립군'은 1592년 임진왜란, 명나라로 피란한 임금 선조를 대신해 임시조정 '분조(分朝)'를 이끌게 된 세자 '광해'와 생존을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이 참혹한 전쟁에 맞서 운명을 함께 나눈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5.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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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감독은 광해라는 인물을 재조명한 것에 대해 "역사를 보면 연산은 폭군이었고 광해는 정치적 쿠데타로 물러난 인물이다. 광해는 요즘들어 재조명 되고 있는 인물이다. 자질이 있었지만 아쉽게 물러났다는 점, 특히 그가 보여줬던 외교적 수완은 더욱 재조명 받고 있다"며 "이 영화에서는 광해가 군주가 되기 한참 직전인, 세자가 된지 한 달 밖에 안된 소년이 어려운 전쟁을 어떻게 치룰것인가 초점을 맞췄고 광해의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그 성장은 혼자 하는게 아니라 가장 계급이 낮은 대립군과 함께 '왕은 백성이 만드는거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날 감독과 배우들은 진정한 '리더'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극중 어린 세자 광해 역을 맡은 여진구는 "극중 '왕이 되고 싶지 않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자네는 내 백성이 되고 싶은가'라고 되묻는 장면이 가장 인상 싶었다. 극중 대사와 같이 진정한 왕은 군주로 자리매김 하는 게 아니라 백성을 아끼고 백성들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백성을 위한 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린 세자 광해를 진정한 왕으로서 깨닫게 하는 미천한 대립군 역을 맡은 이정재는 "영화 속에서 왕이 백성들과 보리밥을 나눠 먹는 장면이 있는데 그런 모습이 리더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같은 사람이지 않냐. 대한 민국 사람으로서 같이 함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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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립군'의 언론시사회가 22일 오후 서울 CGV왕십리에서 열렸다.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여진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영화 '대립군'은 1592년 임진왜란, 명나라로 피란한 임금 선조를 대신해 임시조정 '분조(分朝)'를 이끌게 된 세자 '광해'와 생존을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이 참혹한 전쟁에 맞서 운명을 함께 나눈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5.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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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의 충성스러운 호위무사 양사 역을 맡은 배수빈은 진정한 군주에 대해 새 정권과 영화를 비교하며 "요즘 너무나 영화 같은 장면이 나오고 있어서 얼떨떨하다. 너무나 당연스러운 것들이 이제야 나오고 있어서 기쁘고 하고 너무 갑작스럽게 이뤄진거 같기도 하다. 제가 예전에 르완다에 간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택시를 탔는데 택시 기사님 벨트에 대통령 얼굴이 새겨져 있더라. 그리고 대통령을 사랑한다고 하더라. 우리 나라도 벨트에 새기고 다니면서 사랑할 수 있는 대통령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립군'은 이정재, 여진구, 김무열, 이솜, 박원상, 배수빈, 김명곤, 박해준 등이 가세했고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좋지 아니한가'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5월 31일 개봉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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