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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칸(프랑스)= 조지영 기자] "8년 전 뱀파이어였던 제가, 이제 킬러가 돼 칸영화제를 찾았데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비경쟁부문) 초청작인 액션 영화 '악녀'(정병길 감독, 앞에 있다 제작). 22일(현지시각) 오후 프랑스 칸 인터컨티넨탈 칼튼 칸 호텔에서 한국 기자 간담회를 열어 '악녀'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칸에 입성한 소감을 전했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는 김옥빈, 성준, 김서형, 그리고 정병길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지난 21일 밤 12시 30분 열린 공식 상영회로 본격적인 칸영화제 일정을 소화한 김옥빈은 "너무 기쁘고 설레서 오늘(21일)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미드나잇 스크리닝으로 상영해서 영화가 끝나고 나니 새벽 3시가 넘었는데 다 같이 모여 뒤풀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아침부터 일정이 많아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 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너무 하고 싶었는데 못해 답답한 상태다. 많이 이야기 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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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빈은 "사실 8년 전 칸영화제에 왔을 때는 내가 기댈 수 있는 분들이 옆에 많았다. 매번 따라가기만 했고 믿고 맡길 수 있는 분들이라 칸영화제에 와도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칸영화제는 모든 게 처음처럼 느껴졌다. 공항에 도착할 때부터 호텔까지 오는 길도 마치 처음 와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과거 칸영화제에 대한 기억이 전혀 안 나더라. 올해 칸영화제 도착 첫날 기분 좋게 술을 한잔 하고 영화제 근처를 걸었는데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이번 칸영화제가 내게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며칠 다녀보니 날씨도 좋고 기분 좋은 설렘이 가득한 곳이라는 걸 느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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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로서는 최초이자 최고의 액션을 '악녀'를 통해 선보인 김옥빈. 그는 극 중 본 모습을 숨기고 국가 비밀조직의 요원으로 살아가는 숙희로 완벽히 변신해 칸영화제를 뜨겁게 달궜다. 총, 칼, 도끼 등 다양한 무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것은 물론, 달리는 오토바이나 버스 외벽에 매달린 상태에서도 거침없는 액션을 펼쳐 '액션퀸'으로 등극했다. 실제 합기도, 태권도 유단자이기도 한 김옥빈은 '악녀'로 여배우 액션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액션의 신기원을 열었다.
김옥빈은 "액션을 준비하면서 어느 정도, 그리고 어떻게 훈련했는지 여러 번 말을 해왔다. 영화의 합을 위해 훈련한 기간이나 연습량은 두말 할 것 없이 열심히 했다"며 소회를 전했다. 이어 "영화를 보고 나서 생각이 났던 지점이 합이었다. 나 혼자 합을 맞춘다고 해서 빠르고 강하게 액션이 나오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영화 속 액션은 CG가 아니다. 앵글을 보면 카메라 감독과 같이 움직이면서 액션을 연기한 장면이 많다. 나와 카메라 감독이 합을 맞춰 나가는 과정이 필요했고 이 과정에서 많이 다치기도 했다"며 액션을 연기하는 것에 있어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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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악녀'는 살인 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 숙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김옥빈, 신하균, 성준, 김서형이 가세했고 '내가 살인범이다' '우린 액션배우다'의 정병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칸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악녀'는 오는 6월 8일 국내서 개봉된다.
칸(프랑스)=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NEW, 칸영화제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