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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김용만부터 정형돈까지, 아재 예능인 4인방이 뭉쳤으니 입담으로 지기가 힘들다.
'뭉쳐야 뜬다'는 여행 예능의 최대 강점인 화려한 볼거리와 4MC의 자연스러운 호흡, 때때로 이들과 함께하는 게스트들까지 다양한 요소로 시청자를 유혹하고 있다. 여기에 각 나라마다 등장하는 개성 강한 가이드들이 패키지 여행만의 차별화를 더하고 있다. 내로라하는 예능인들마저 경탄케 하는 말솜씨와 멤버들과 호흡은 시청 포인트 중 하나로도 손색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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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고 관광하던 중에는 갑자기 '남행열차'를 부르며 분위기를 돋우는가하면, 방생으로 인해 물고기가 유독 많은 한 사원 앞에서 갑자기 카운트다운으로 긴장감을 형성하더니 "(물고기에게) 빵 주세요!"라고 외치는 등 타이밍을 아는 안내 멘트로 여행을 흥미롭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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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후인 벳푸 편에서 등장한 가이드 류짱은 예상과 다른 상황의 연속에도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넘기는 노련함이 빛났다. 유후인의 명물 '아침 안개'를 보며 힐링 한 멤버들은 크로켓, 간장 아이스크림, 롤케이크 등 현지에서 유명한 먹거리들을 맛볼 생각에 들뜬 채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하지만 현지 연수 관계로 대부분의 가게가 임시 휴업해 여행객들을 실망하게 했다. 가이드 류짱은 "10년만에 이런 건 처음"이라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곧 여유를 되찾고 "한국에 돌아가면 오히려 이런 흔치 않은 상황을 자랑(?)하라"며 한국에서도 맛있기 때문에 굳이 여기까지 와서 먹을 필요 없다"고 태세전환해 웃음을 자아냈다.
류짱은 아침 7시부터 출발해 달려온 '유노하나 유황 재배지'에서 5분만에 관광이 끝나자 멤버들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에 오후에 온천욕을 하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고 해명 했지만, 멤버들의 청문회 분위기를 형성해 진땀을 뺐다. 하지만 오후 3시까지 호텔에 도착해 느긋한 온천욕을 선사하며 얼리버드 관광을 '신의 한수'로 승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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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편은 멤버들은 쏭강 카약킹 등 다양한 액티비티로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박중훈을 닮은 훈훈한 외모로 시선을 모았던 이대장은 라오스 여행에서 여행객들이 안전하게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특히 김용만에게 일방적으로 당하던 동생들을 적극 도우며 정의의 사도 역할을 하기도 했다.
게스트 차태현까지 5명이었던 출연진은 각기 팀을 나눠 2명씩 배를 탔지만, 가위바위보에서 진 김용만은 혼자 배를 타게 됐다. 처음엔 쓸쓸해 하던 김용만은 다른 동생들이 힘들게 노를 젓는 동안 함께 탄 전문 사공 덕에 손이 여유로웠고, 동생들이 방심한 틈을 타 물을 뿌리고 배를 뒤집으며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속수무책으로 당하던 동생들은 가이드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이 대장은 동생들을 괴롭히던 김용만의 배를 뒤집는데 한몫 거들며 통쾌함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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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방송중인 호주편에서는 피터 가이드가 예능 대부 이경규 앞에서도 할말 다 하는 내공으로 강렬한 인상을 안기고 있다. 피터는 본격적인 여행에 앞서 "보통 첫날에 피곤해서 많이 싸운다. 이번 여행에서 만큼은 서로에게 '잘 했어'라고 칭찬하며 여유를 갖자"고 인삿말을 했다. 이경규가 자신은 불평과 비난을 입에 달고 산다며 카리스마를 뿜어 냈지만 피터는 다른 사람을 쳐다보면서 "사람은 못 바꾼다"며 은근히 그를 저격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피터는 이경규의 다른 여행객들의 이야기에는 귀를 기울이면서도 혼잣말이나 불평어린 말은 대꾸하지 않아 대부를 쥐락펴락 했다. 정형돈이 "이경규 형님한테도 대답 좀 해 주시라"고 읍소하자 "내가 오른쪽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라고 능청스럽게 넘어가 웃음을 더했다. 피터의 동생들은 "패키지는 무조건 가이드의 사랑을 받아야한다", "패키지에서 가이드의 위력을 모른다"라고 조언해 천하의 이경규도 긴장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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