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사랑도 연기도 제대로 물올랐다.
지난 달 31일부터 방송되고 있는 KBS2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에서 연산군 역을 맡은 이동건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호평을 받을 만큼 물오른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동건은 첫 회부터 훗날 중종이 되는 이역(백승환)에게 질투심을 내비치는 적자 콤플렉스를 가진 이융(훗날 연산)의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커져가는 질투는 이역을 없애버리고자 하는 위험한 생각까지 치닫게 만들었지만 어린 시절 이역과 함께 보냈던 즐거웠던 시절을 떠올리며 갈등하는 복잡한 이융의 감정까지 세심하게 그려냈다.
지난 8일 방송에서도 이동건의 연기는 단연 빛났다. 이날 이융은 결국 이역의 대군 작위를 뺏고 유배를 보냈다. "목숨은 살려줬다. 이게 내 마지막 자비다"고 말했지만 이역은 유배길에서 살수를 만났다. 뒤늦게 이역이 살수를 만났다는 소식을 들은 이융 역시를 충격을 받았고 불타는 사관 서노의 집에서 선왕의 환영을 봤다. "아바마마. 소인을 왜 그렇게 보십니다. 소인이 아니라 아바마마께서 역이를 죽이신 거다. 아바마마께서 역이를 죽이셨다고요"라고 절규하는 얼굴에서는 죄책감과 야욕, 선왕을 향한 원망이 모두 담겨있었다.
'7일의 왕비' 속 이동건에게는 전작 KBS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젠틀하고 다정한 이동진이나 뭇 여심을 설레게 했던 이동건의 대표작 SBS '파리의 연인' 속 로맨틱남 윤수혁은 모습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광기에 휩싸인 폭군, 그럼에도 자꾸 눈길이 가는 퇴페미를 내뿜는 마성의 매력을 가진 연산만 있을 뿐이다.
최근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서 부부로 호흡을 맞췄던 조윤희와 혼인신고 및 임신 소식을 전한 이동건. 사랑도 연기도 제대로 물오른 이동건의 전성기가 시작된 듯 하다.
한편, '7일의 왕비'는 단 7일, 조선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동안 왕비 자리에 앉았다 폐비된 단경왕후 신씨와 중종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이동건, 박민영, 연우진 등이 출연하며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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