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모델테이너의 시조재 이소라의 행적은 대단했다.
오랜만에 방송에 나선 이소라지만 입담은 여전했다. 그는 과거 밀라노 패션쇼 제안이 왔지만 10kg 감량 조건이 부담 돼 해외 진출 기회를 놓친 사연부터 영화 '투캅스' 섭외가 왔지만 야한 장면들 때문에 거절했던 비화, '일밤' 하차 후 김국진과 새 여자 MC의 다정한 모습에 섭섭했던 사연, SF드라마 '별' 출연 이후 아이들이 자신만보면 울음을 터뜨렸던 일화 등 연륜만큼 풍부한 에피소드 부자의 면모를 보였다.
특히 이제는 편하게 웃으며 나누게 된 이 이야기들 속에서 당대 최고의 톱모델임과 동시에 '일밤'를 비롯해 각종 예능 프로그램 MC를 도맡고, 드라마로 연기까지 진출했던 이소라의 화려한 과거를 되돌아보게 했다. 또 오랜 세월이 흘러도 여전한 진행력과 예능감은 시청자를 두 번 놀라게 했다.
후배들과 톰과 제리 같은 호흡도 유쾌했다. 이소라는 "패션쇼에 갔는데 저만 탈의실을 만들어 줬다. 기분이 이상하고 외로웠다"며 원로 대우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놨다. 이에 MC들이 후배인 한혜진에게도 "유독 어려워하는 거 같다"고 하자 한혜진은 "눈 마주치는 것보다 모니터로 보는 게 편하다"며 형님 잡는 아우 역할을 했다.
이소라가 노출신 때문에 '투캅스'를 거절한 에피소드에서도 한혜진은 "지금 들어오면 하시겠네요? 많이 아쉬워하는 표정"이라고 저격했고, 이소라 또한 "전현무가 한혜진 엄청 좋아했다"고 폭로해 한혜진을 당황시키는 등 남다른 케미도 이날 토크의 웃음 포인트였다.
이소라는 풍성한 이야깃기리와 후배와의 시너지까지, 완벽한 토크를 시전하며 여전한 외모만큼이나 변하지 않은 예능감을 뽐냈다. 일상 공개와 토크쇼로 오랜만에 시청자에게 반가움을 안긴 이소라의 왕성한 방송 활동, 그리고 그녀의 뒤를 이을 후배 모델들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