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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SBS '동상이몽 시즌2 - 너는 내 운명'이 동 시간대 예능 프로그램들을 적게는 2배, 많게는 8배 높은 시청률로 따돌리며 압도적인 인기를 드러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재명-김혜경 부부의 병원 방문기와 21일 만에 만에 재회한 '추우커플' 추자현-우효광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재명은 아내의 거듭된 설득으로 건강 검진을 받으러 병원으로 향했다. 하지만 정작 이재명 보다 아내 김혜경의 건강 상태가 더 심각했다. 이재명은 누워있는 아내의 얼굴을 바라보며 "당신도 많이 늙었다. 나보다 아픈 데가 더 많네"라고 얘기했다.
김혜경은 "전자레인지, 에어컨도 고장 난다. 사람이라고 고장 안 나겠느냐. 고쳐 써야지"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 말을 듣던 이재명은 "안됐다 여보, 늙어가지고. 내가 잘 데리고 살게"라며 무심한 듯 속 깊은 마음을 전했다. 스튜디오에서 이 모습을 바라보던 추자현은 눈물을 보였다. 이재명 시장은 이후 인터뷰에서 "그날도 귀찮아 끌려갔는데 저보다 (아내가) 더 많이 아프더라. 물건도 오래 쓰면 고장 나듯이 아내와 함께 산 지가 벌써 26년이 되다 보니까 정말 많이 고장 난 것 같더라. 정말 미안하고 짠했다"고 전해 애틋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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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21일 만의 재회에 성공한 두 사람은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내를 본 우효광은 '빙구 미소'로, 추자현은 우효광의 품에 안겨 눈물을 쏟으며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애틋하고 로맨틱했던 시간도 잠시, 두 사람의 '동상이몽'인 '택배'가 또 다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추자현은 우효광의 숙소에서 여러 개의 택배상자를 발견하고 사자후로 "야!'를 외쳤다. 우효광이 인터넷 쇼핑으로 주문한 술과 고칼로리 과자들이 박스도 뜯어지지 않은 채 방 한 켠을 가득 채우고 있었던 것. 잔뜩 화가 난 아내의 모습에 우효광은 한국어가 적힌 종이를 들고 애교를 부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추자현은 택배 박스로 우효광의 엉덩이를 때리는 등 '흰 자위' 분노를 숨기지 못했고 애절했던 두 사람의 재회는 택배전쟁으로 마무리 돼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이어진 스튜디오 토크에서 추자현은 "제가 봤을 때 (남편은) 테이핑 된 상자가 쌓여있는 것 자체로 기쁨을 느끼는 것 같다. 그게 중독이다"라면서도 "저도 이해가 되는 것이 외지로 드라마 촬영을 하러 가면 무료하다. 숙소에 갇혀있는 기분도 든다. 인터넷 쇼핑으로 택배가 오는 기쁨이 (남편의) 유일한 낙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 쇼핑을 사랑하는 남편 우효광의 '심리 분석'에 나선 추자현의 모습은 분당 시청률이 11.1%까지 치솟으며 이 날 방송의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남자의 시선으로 본 여자, 여자의 시선으로 본 남자 SBS '너는 내 운명'은 매주 월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