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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수목극 '7일의 왕비'를 끝낸 고보결은 의외로 밝고 명랑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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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주의보에 한복을 겹겹이 껴입고 야외 촬영을 하니까 '이게 사극이구나' 싶었다. 나중에는 해탈의 경지에 달했다. 감독님이 디테일에도 엄청 신경쓰시고 카메라 각도도 플랫한 것보다는 다양하고 재밌고 가장 풍성하게 보일 수 있게 하셨다. 마음을 비워두고 오롯이 감독님만 믿고 따라가면 됐다. 감동적인 순간이 많았다. 분장팀 감독님이 100명 엑스트라 분장을 해주셨다 비가 와서 한 신도 못 찍고 다시 분장을 풀어주신 적이 있다. 너무 지쳐보이셔서 '몇 주만 버티면 된다'고 했더니 '이 드라마를 만들어가는 게 더 좋지 버틴다는 말은 싫다'고 하시는 걸 보고 프로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스태프와 함께하고 있구나' 하는 감동과 힘을 받았다. 그래서 버팀목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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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진 오빠는 느낌 가는대로 하라고 해주셨다. '어떻게 하든 다 받아줄게'라는 뜻이니까 그런 배려심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젠틀하고 친근하셨다. 봉희 오빠 이름처럼 친근하고 다정하셨다. 정말 좋았다. 허례허식이 전혀 없고 솔직했다.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람 같은 매력이 있더라. 어딜 가든 친근하고 융화를 잘 하시더라. (박)민영 언니는 정말 많이 챙겨줬다. 붙는 신은 많지 않아서 그게 아쉬웠다. 언니랑 많이 붙었다면 그 호흡이 재밌었을텐데 몇번 없어서 그게 아쉬웠다. 그 외에 언니가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체리도 주시고 그러면서 따뜻하게 잠은 잤냐고 해주셨다. 다들 성격이 너무 좋다. 민영언니는 여리여리해 보이지만 보기와 다르게 강단이 있고 프로페셔널함이 있어서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동건 선배님은 20부작을 다 참여하셨다. 선배님도 '20부작이 보통일은 아니네요' 하셨다. 이번에 수염을 붙이셔서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서 7kg가 빠지셨다고 하더라. 융 오빠와도 많이 만나진 않았는데 만나는 신마다 힘이 있어서 좋았다. 명장면 느낌의 신들이 있어서 특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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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혜의 방식이 세긴 했다. 역 입장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명혜 입장에서는 많이 서운하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했다. 채경(박민영)이가 질투나기도 했다. 역 오빠가 채경이 때문에 반정을 포기하려고 할 때는 정말 미웠다. 명혜가 너무 불쌍했다. 실제로도 우울감을 많이 느꼈다. 모든 인생을 걸었는데 그게 사라졌을 때의 허망함을 느꼈다. 슛 들어가지 않을 때도 그런 감정을 많이 느꼈다. 억지로 떨쳐버리려고 하지 않고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버티기는 힘들지만 명혜가 가졌을 만한 감정이니까 이 감정을 연기에 녹여내자고 생각했다. 상황에 따라 변화무쌍한, 풍성한 캐릭터가 된 것 같은 점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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