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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배우 조한철이 도로 위에서 총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섬뜩한 살인마로 변신했다. 그의 변신은 안방극장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총기 살인사건의 범인 장기태(조한철)은 스스로 괴로운 마음에 총을 입으로 넣었지만 이내 마음을 바꿨다. 잠재된 분노를 표출한 장기태는 변했다.
차를 몰고 거리로 나가 의도적으로 다른 차량에 위협을 가했다. 달리는 차 안에서 총을 겨누는가 하면, 차를 세우고 다시 나타나 여러 발을 쏘는 잔인한 행각을 벌였다. 장기태는 분노가 오를 때 마다 총을 꺼냈다. 총만 있으면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쳤다.
이에 나이와 외모를 좁혀 온 NCI는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NCI 팀은 불법총기거래 내역에서 사용된 장기태 아내의 이름을 발견, 범인 장기태의 신원을 확보했다.
공개수사 방송을 본 장기태는 회사에서 뛰쳐나갔다. 총기를 들고 집으로 가 아내와 딸을 협박해 차에 태웠다. 장기태의 트라우마는 자신의 눈 앞에서 죽은 막내 딸이다. 막내딸을 잃은 후 정신분열을 앓아온 것. 장기태는 무자비하게 차를 몰며 가족들이 자신의 고통을 몰라준 것에 분노했다. 경찰차에 쫓기자 결국 핸들을 놓은 채 스스로 차를 전복시켰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알고보니 차에 있던 아내와 딸은 환영이었다. 장기태의 집으로 간 강기형(손현주), 유민영(이선빈), 이한(고윤)은 사망한지 20일쯤 된 부패한 아내와 딸의 사체를 발견했다.
한편 한 소심한 남자가 도로 위 총기 살인마로 변신하는 과정이 짧지만 강렬하게 그린 조한철의 열연은 안방극장을 서늘하게 만들며 몰입도를 높였다.
그동안 극의 감초 역할로 코믹한 모습을 많이 보여왔던 조한철의 변신은 완벽했다. 살인마로 분한 조한철의 섬뜩한 두 얼굴은 그의 연기내공을 새삼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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