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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MBC 수목 미니시리즈 '죽어야 사는 남자'가 드디어 오늘 대장정의 막을 내리는 가운데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며 대한민국에 '죽사남'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 최민수의 종영 소감을 전하는 동시에 시청자들에게 오랫동안 회자될 최민수의 열연이 돋보이는 명장면 BEST 3를 꼽았다.
이어서 '지영 A'가 자신의 친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사위 '강호림'(신성록)을 향해 백작이 분노를 쏟아내는 장면이 두 번째 명장면으로 꼽혔다. 당당히 회사로 찾아가 '호림'을 끌고 나온 백작은 자신이 '지영 A'의 진짜 아빠라는 사실을 밝히고 터져 나오는 분노의 끝에 결국 작은 교통 사고까지 당하게 되면서 병원에 입원까지 하게 된다. 하지만 백작의 분노 게이지는 여전히 하늘을 찌르고 급기야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호림'의 위에 올라타 멱살까지 잡게 되었던 것. 이 장면에서는 코미디를 베이스로 한 장인과 사위의 '톰과 제리' 같은 앙숙 케미가 빛을 발해 어떤 배우와도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최고의 장면을 만들어내는 케미왕 최민수의 장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꼽힌 명장면은 바로 딸 '지영 A'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고 싶은 여리디 여린 아빠로서의 백작 모습을 엿볼 수 있었던 일명 '꾀병 백작' 장면이다. 갑작스레 쓰러진 백작을 위해 그가 가장 좋아하는 김밥을 싸서 방문한 딸 앞에서 어린아이 마냥 일부러 더 아픈 척 연기를 하는 모습은 35년 만에 찾은 미안함과 애정이 고스란히 전달되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웃음과 왠지 모를 짠함을 함께 느끼게 해줬던 것. 위의 세 장면 외에도 최민수의 명품 연기는 드라마 속 매 장면이 모두 역대급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굴 세포 하나하나까지 연기하는 배우라는 평을 받고 있는 최민수는 이번 '죽어야 사는 남자'를 통해 기존 강하고 마초적인 상남자 이미지에서 탈피, 새로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동시에 시청자들에게 코믹하면서도 친근하게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때문에 최민수 역시 이번 작품을 향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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