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휴먼 영화 '택시운전사'(장훈 감독)를 제작한 제작사 더 램프의 박은경(45) 대표가 1000만 관객 돌파에 대한 먹먹한 마음을 전했다.
|
"'택시운전사'의 1000만 관객 돌파를 축하한다"라는 인사에 머쓱한 웃음을 지은 박은경 대표는 "생각도 못 한 일인데, 요즘 그저 감사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화답했다. 박 대표는 "'택시운전사'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할 작품이란 걸 예상은 커녕 상상도 못 했다. 다만 흥행을 떠나 다른 의미로 이 영화를 관객이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꼭 극장이 아니더라도, 꼭 지금이 아니더라도 어떤 플랫폼이든, 어떤 때든 '택시운전사'를 오래오래 기억하고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었다. 이런 내 진심과 '택시운전사'를 만든 모든 스태프의 진심이 통했는데 투자·배급사인 쇼박스도 관객이 가장 영화를 많이 볼 수 있는 개봉 시기를 잡아준 것 같다. 이 또한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실 의미를 가지려고 만든 영화는 아니었어요. 예상치 못하게 결과적으로 큰 의미를 갖게 된 영화가 돼버렸죠(웃음). 제작자로서 '택시운전사'의 시작은 담백하고 단순했는데 결과적으로 관객이 많이 좋아해 주셔서 뜻깊은 의미가 생긴 것 같아요. 영화를 보고 좋은 이야기를 나눠주셨고 그게 또 좋은 의미가 됐으니까 너무 감사하죠."
|
"'택시운전사' 촬영을 실제로 광주에서 했는데 그때 광주 시민들이 5·18 민주화운동을 두고 너무나 덤덤하 게 말하는게 잊혀지 않아요. '그때 내가 주먹밥을 날랐어' '총알이 집 창문에 날라와 이불로 막아놓기도 했지' 등 그날의 사건을 툭 툭 말하고 지나가시곤 했어요. 개봉 이후 진행한 광주 무대인사도 생각이 나는데, 실제로 80년대 광주에서 택시 운전을 하셨던 운전사분들이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단체 관람을 하셨더라고요. 다들 눈가에 눈물이 촉촉하게 맺히셨던데 그 모습을 보고 또 울컥했어요. 광주는 5월에 제사가 많데요. 영화로나마 그분들의 한을 풀어드린 것 같아 안심되네요. 1000만 관객의 따듯한 마음이 잘 전달됐죠. 송강호 선배가 했던 말처럼 '택시운전사'는 관객에게 따뜻하게 안긴 작품이 된 것 같아요. 저 역시 1000만 관객이 안아주신 것 같아 앞으로 더 열심히 영화 만들려고요."
한편,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가 통금 전에 광주를 다녀오면 큰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 기자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향하는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다. 송강호,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류준열 등이 가세했고 '고지전' '의형제' '영화는 영화다'의 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영화 '택시운전사'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