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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추석 황금연휴 무색한, 썰렁한 방송·극장가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10-01 16:58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오는 2일 임시공휴일까지 더해지며 열흘간 이어지는 추석 연휴. 건국 이래 최장 연휴를 맞았지만 이런 역대급 연휴가 무색할 정도로 방송가, 극장가는 신작 없는 썰렁한 연휴를 보내게 됐다.

지난달 돌입한 MBC, KBS 총파업으로 주요 프로그램 방송이 올 스톱된 가운데, 그 여파가 결국 추석 연휴까지 이어지고 있다. 연휴 시즌에 맞춰 제작되는 파일럿 프로그램은 대폭 감소했고 그 공백을 '스페셜'로 가장한 재방송이 메꾸는 모양새다. 물론 스크린 상황도 녹록지 않다. 기대를 모으는 굵직한 충무로 블록버스터가 대거 등판하는 연휴 시즌이지만 이상하게도 올해 추석 연휴는 국내 메이저 배급사(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NEW) 중 CJ엔터테인먼트를 제외하곤 전부 몸을 사리고 있는 중. 기나긴 연휴, 심심한 열흘을 보내게 됐다.


▶ 총파업 여파, '스페셜'로 가장한 재방송 봇물

방송가는 총파업 여파가 추석까지 덮치며 그야말로 울상이다. 일찌감치 볼만한 간판 프로그램들이 휴업을 선언했고 새로운 파일럿을 제작할 인력조차 남아 있지 않아 추석 특집 방송을 선보일 수 없게 됐다. 특히 MBC 명절 단골 특집이었던 '아이돌 스타 육상 선수권대회'는 무기한 연기, 사실상 취소로 시청자를 실망하게 했다. MBC는 이런 빈자리를 웹드라마 재방송으로 대체했다. '세가지색 판타지' 중 '생동성 연애'는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15분에 편성돼 시청자를 찾았고 오는 2일 오후 9시 35분 '우주의 별이' 편이, 오는 7일 오전 8시 35분 '반지의 여왕' 편이 방송된다. 또 다른 웹드라마 '퐁당퐁당 LOVE'는 오는 8일 오전 8시 10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MBC는 현재 방송 중인 '보그맘' 몰아보기 스페셜을 오는 2일 오후 2시 50분부터 선보인다.

MBC 보다 상황이 나은 KBS는 새 파일럿을 꺼내 들었다. 오는 3일, 4일 오후 11시 리얼 여행 관찰 예능 '혼자 왔어요'를, 오는 5일 오후 5시 50분부터는 인간관계 리얼리티 예능 '1%의 우정'을 선보인다. 또 오는 7일, 8일 오후 10시 50분에는 음악 예능 '건반 위의 하이에나'가, 오는 9일 오후 5시 15분에는 숙박 예능 '하룻밤만 재워줘'가 편성됐다. 하지만 이 외에는 KBS 역시 MBC와 마찬가지로 재방송, 몰아보기 등 기존 프로그램을 스페셜 형식으로 재편집한 방식의 프로그램이 방송된다.

파업을 피한 SBS는 기대를 걸 파일럿이 구성됐다. 먼저 오는 3일 오후 5시 50분부터 130분간 스타가이드 여행 예능 '트래블 메이커', 오는 5일 오후 11시 10분 룸 체인지 예능 '내 방을 여행하는 낯선 이를 위한 안내서', 오는 9일 오후 5시 50분 리뷰 버라이어티 '박스 라이프', 오는 3일부터 5일까지 오후 9시 45분 '모비딕 스페셜 양세형의 숏터뷰' 등이 편성됐다.


▶ '킹스맨2' vs '남한산성' 2파전, '범죄도시' 복병될까

추석 연휴 스크린은 전편에 이어 속편까지 전 세계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스파이 액션 블록버스터 '킹스맨: 골든 서클'(이하 '킹스맨2', 매튜 본 감독)의 장악으로 추석 등판을 예상했던 국내 신작들이 추석 연휴로 개봉을 미루는 움직임을 보였다. 결국 올 추석 스크린 대전은 폭발적인 흥행세를 과시 중인 '킹스맨2'와 충무로 블록버스터 '남한산성'(황동혁 감독, 싸이런 픽쳐스 제작) 2파전이 펼쳐지게 됐다.


본격적인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달 27일 개봉한 '킹스맨2'는 청소년관람불가(이하 청불) 핸디캡에도 불구, 개봉 3일 만인 29일 100만 관객 돌파, 5일 만인 1일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역대 청불 영화 최고 흥행작인 '내부자들'(15, 우민호 감독)의 100만 돌파 기록(전야개봉으로 4일 만에 100만 돌파)을 넘어선 것은 물론 추석 연휴 최고 흥행작인 '광해: 왕이 된 남자'(12, 추창민 감독)의 200만 돌파 속도(개봉 8일 만에 200만 돌파) 보다 무려 3일 이상 앞당긴 기록으로 광풍을 입증했다. 이로써 역대 '킹스맨2'는 역대 청불 최고 오프닝, 역대 청불 최단 기간 100만 돌파, 청불 최단 기간 200만 돌파까지 연이어 흥행 신기록을 만들고 있는 상황.

이런 '킹스맨2'의 독주에 제동을 걸 충무로 대표주자로 '남한산성'이 연휴 최절정인 오는 3일 출사표를 던진다. 출간 이래 7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김훈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사극 영화 '남한산성'. '충무로 연기신(神)'으로 손꼽히는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을 중심으로 고수, 박희순, 조우진 등이 가세한 기대작이다. '수상한 그녀' '도가니' '마이 파더'를 연출한 황동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남한산성'은 개봉을 이틀 앞둔 1일 실시간 예매율 2위를 지키며 '킹스맨2'를 맹추격 중이다. 추석 연휴 웃게 될 주인공은 누가 될지 영화계 귀추가 주목된다.

이렇듯 2파전이 형성된 추석 연휴 스크린. 의외의 복병으로 형사 액션 영화 '범죄도시'(강윤성 감독, 홍필름·비에이엔터테인먼트 제작)가 떠오르는 점도 눈길을 끈다. '남한산성'과 마찬가지로 오는 3일 개봉하는 '범죄도시'는 2004년, 2007년 중국에서 넘어와 범죄 조직의 경계를 넘어 일반 시민들까지 위협하며 도시 전체를 장악한 왕건이파, 흑사파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 사건 당시 범죄 조직을 일망타진한 강력반 형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형사물이다. 매 작품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 마동석과 데뷔 이래 첫 악역 도전으로 파격 변신한 윤계상의 만남은 시사회 이후 언론과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얻으며 반전의 흥행을 예고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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