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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투깝스' 혜리, '응팔' 성덕선을 넘어라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11-28 10:26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걸스데이 혜리가 MBC 새 월화극 '투깝스'로 돌아왔다.

'투깝스'는 뺀질한 사기꾼 영혼이 무단침입한 정의감 있는 강력계 형사와 까칠 발칙한 여기자가 펼치는 판타지 수사 로맨스 드라마. 혜리는 극중 사회부 여기자 송지안 역을 맡았다. 송지안은 악착같이 공부해 NBC 보도국 사회부에 입사한 케이스로 뉴스를 맡는 원대한 목표를 갖고 있다. 기자로서의 취재 욕심보다는 사건이 먼저 해결되길 바라는 진심과 의리가 앞서는 캐릭터다.

혜리는 이번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그야말로 칼을 갈았다. 걸스데이 시절부터 tvN '응답하라 1988', SBS '딴따라' 등 혜리가 주로 보여줬던 이미지가 친근하고 발랄하며 털털한 것이었기 때문에 캐릭터 톤 자체를 바꾸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직접 사회부 기자를 만나 조언을 구했고, 특히 리포팅을 연습하며 디테일까지 신경썼다.


그렇게 욕심 낸 혜리의 송지안은 27일 첫 방송된 '투깝스'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송지안과 차동탁(조정석)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차동탁은 선배 조항준(김민종)의 죽음과 관련한 진실을 파헤치고자 했다. 그의 앞에 나타난 송지안은 조항준의 비리와 관련된 루머를 캐물어 차동탁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러나 송지안은 포기하지 않았다. 청소부로 위장까지 하며 진실을 밝혀내려 했다. 하지만 차동탁은 위장잠입한 송지안을 잡아냈고 두 사람은 날선 신경전을 펼쳤다.

이처럼 혜리는 거침없는 행동파 기자로 변신을 시도했다. 조정석의 일갈에도 기죽지 않고 고함을 지르며 맞섰고, 위장쇼까지 펼쳤다. 그럼에도 첫방송 이후의 반응은 엇갈렸다. 혜리의 통통 튀는 매력을 기대하는 쪽도 있지만 '응답하라 1988' 성덕선의 연장선상이라는 의견도 많다. 특유의 보이스톤과 대사처리에 대해서도 아직은 호평보다 혹평이 많은 분위기다.



시청자의 평가는 냉정했다. 그중에는 연기돌 자체에 대한 선입견이나 혜리의 연기 경력만을 놓고 섣불리 판단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어쨌든 혜리는 주연배우인 이상 그들의 잣대를 충족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 지금 혜리가 당면한 숙제는 '응답하라'의 성덕선을 넘는 것이다.

다만 아직은 혜리에 대한 기대를 놓기엔 이르다. 물론 발음과 발성을 좀더 가다듬고 톤 조절을 해야할 필요는 있다. 혜리의 연기가 조금은 과한 느낌을 지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혜리는 이제까지 자연스러운 표정 연기로 승부를 걸어왔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혜리는 '얼굴 막 쓴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캐릭터다. '응답하라 1988' 때도 '딴따라' 때도 보는 이들이 놀랄 정도로 화끈하게 망가지는 코믹 연기로 큰 웃음을 안겼다. '투깝스' 또한 수사물을 표방하고 있긴 하지만 코미디가 내재된 드라마인 만큼, 혜리의 코믹 연기가 제대로 터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무엇보다 '투깝스'는 이제 막 첫 방송을 마쳤을 뿐이다. 아직 혜리가 준비한 것을 보여줄 장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살얼음판에서 첫 발을 뗀 혜리는 성덕선을 넘어 또다른 자신의 인생 캐릭터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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