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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3년여 만에 앨범 '답장'을 발표한 뮤지션 김동률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감사 인사가 늦었습니다."라는 글로 자신의 음악을 변함없이 지지해준 팬들에게 말문을 열었다.
김동률은 "앨범이 나온 후, 제 글에 남겨 주신 댓글들, 그리고 여기저기 올려 주신 감상글들, 꼼꼼히 읽어 보았습니다."라며 "글들을 읽으면서 울컥울컥하느라 타이밍을 놓쳤네요. 음악 하는 동료들, 지인들의 축하 문자도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받았습니다."라고 발표 이후 팬들의 반응들을 하나하나 되새겼다고 밝혔다.
김동률은 지난해 중순 영국에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녹음해 주목을 받았으며, 신곡 '답장'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현빈이 출연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 이소라와의 듀엣곡이 수록돼 음악팬들의 큰 관심을 받고있다.
김동률 글 전문
감사 인사가 늦었습니다.
앨범이 나온 후, 제 글에 남겨 주신 댓글들, 그리고 여기저기 올려 주신 감상글들, 꼼꼼히 읽어 보았습니다. 글들을 읽으면서 울컥울컥하느라 타이밍을 놓쳤네요. 음악 하는 동료들, 지인들의 축하 문자도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받았습니다.
앨범이 나오고 하루 동안은 소위 '차트 올킬' 이라는 것도 해 보았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순위에 연연하지 말아야지 굳게 다짐해 놓고도, 막상 좋은 결과를 보게 되니 정말 기분이 좋더군요. 그동안 함께 고생했던 사람들, 그리고 옆에서 격려해 준 사람들 얼굴이 하나하나 떠오르면서 그 사람들에게 보답한 느낌이 들어서 뿌듯하고 안심되고 그랬습니다.
그렇지만 저를 제일 행복하게 만든 건, 여러분들이 남겨 주신 글들이었습니다.
중학교 때 제 노래를 처음 듣고, 사랑 고백을 제 노래로 하고, 결혼 축가를 제 노래로 직접 부르고, 지금은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는 한 남자 분. 바쁘게 사느라 울어 본 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는데 다시 20대로 돌아가게 해 줘서 고맙다는 어떤 분. 다음 공연은 아이들과 함께 오겠다는 분. 엄마가 좋아해서 듣기 시작했는데 팬이 되었다는 10대 소녀 분……. 정말 수많은 분들이 남겨 주신 응원의 글들이 차트 1위 성적보다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고 말씀드리면 믿어 주실는지요. 그리고 애정을 갖고 질책해 주신 글들, 실망의 글들 또한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식상하지만, 이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말씀드립니다.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