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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고양이를 위한 통역 장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꺼내놓았다. 이제는 가족이 되어버린 김완선과 여섯 고양이. 유기묘였던 아이들과 그는 각자의 아픔이 있었던 만큼 서로를 아끼는 모습이다.
집에 모든 문을 없애고 고양이를 위한 통로를 마련헸다. 가죽 소파를 스웨이드 재질로 바꿨으며, 나이가 들어 딱딱한 것을 잘 삼키지 못하는 레이를 위해 습식 사료도 정성을 쏟아 준비한다. 아이들을 통해 위로받고 힘을 받는다는 김완선. 그에게 여섯 냥이들은 이미 가족이자, 삶의 일부였다.
([셀럽스펫①] 김완선 "혼자 살아 외롭냐고? 저는 6냥이 집사입니다"에 이어)
─ 냥이들에게 미안한 점도 있나요?
▶ 일단 제가 말을 못 알아듣는 게 좀 미안하긴 해요. 가끔 답답해요. 뭔가 애들이 말을 막 하는 거 같은데, 그게 뭔지 잘 모를 때가 있어요. 간식 달라는 거는 좀 알겠는데 그 외에 다른 때 뭐라고 하면 '어 뭐지?' 하는 답답한 마음...고양이 말 통역기가 빨리 나왔으면 좋겠어요."
─ 집에 고양이를 위한 통로가 있던데
▶ 베란다에는 화장실 가는 통로가 있어야 되니까..그 거만 빼고는 거의 문이 없죠. 문을 그냥 다 없애버렸어요. 아이들이 어차피 문 닫아놔도 막 문 열어달라고 긁고 그러거든요. 그리고 이런 가구 같은 것도 다 바꿨어요. 제가 소파를 한 세 번 버린 거 같아요. 하도 뜯어가지고. 그래서 이번엔 긁어도 괜찮은 소파 갖다 놓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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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업 특성상 집을 비워야 될 때도 많을 텐데요.
▶ 그때는 동생이 밥도 챙겨주고 화장실도 청소해주고 고양이 돌봐 달라 그러면 두말 않고 도와주니까 그런게 좋아요. 그러니까 저도 마음 놓고 냥이들을 키울 수 있는 것 같아요. 아마 저 혼자였다면 책임지지 못했을 거 같아요. 냥이들을 데리고 오기 전, 예전에 강아지를 길러봤어요. 동물을 한 번도 길러본 적도 없을 때 길렀다가 '이제는 나는 동물을 기르면 안 되겠다' 생각을 했던 게..산책도 잘 못 시켜주고, 그게 알고 보니까 거의 학대더라고요. 강아지 기를 때 산책을 안하는 거는...그래서 모르고 기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죠. 지식이 없이, 책임감 없이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은 또 다른 학대라고 생각해요.
─ 유기견이나 유기묘에 대한 생각이 궁금해요.
▶ 당연히 너무 안타깝죠 유기견 유기묘..제발 안 버렸으면 좋겠고, 또 이미 밖에서 살고 있는 애들 너무 학대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너무 연약한 동물이에요. 고양이들을 약간 무서워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애들이 너무 겁이 많고 스스로 자기가 약한걸 아는 동물이라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서 무서운 표정을 짓거나 털도 세우고 그러는 건데..절대 학대하지 말아주세요. 그냥 모른 척만 해줘도 너무 감사할 것 같아요.
─ 생각하시는 필수 펫티켓이 있을까요?
▶ 펫티켓이요? 모르겠어요. 제가 강아지 기르는 게 아니라 고양이 기르다 보니까..얘네들 너무 조용하고 집안에서만 살다보니까 저만 잘하면 되는 것 같아요. 하하. 제가 청소 부지런히 해주고 귀도 잘 파줘야 되고 발톱도 잘 깎아줘야 되고 그런 것들을 주기적으로 잘해야죠. 종에 따라서 귀지가 많이 생기는 애들도 있고 발톱이 빨리 자라는 애들이 있고 먹는 것들도 좋아하는 게 조금씩 다른데, 잘 맞춰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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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의 매력은 뭘까요
▶음..'밀당'이라고 하죠? 한마디로 '밀당'인 거 같아요. 원래 '밀당'을 안 좋아하는데, 고양이 기르면서 보니까 필요하겠다 싶더라고요. 막 좋다고 하면 도망가고 자기를 또 모르는척하고 있으면 또 와서 막 얼굴 부비고 그래요. 그리고 또 안아주려고 하면 도망가고 애타게 하는 거죠? 그게 정말 매력적이에요.
─ 식구를 늘릴 계획은?
▶ 하하. 없어요. 이미 저는 지금도 많은 걸요.
─ 김완선 에게 6마리 고양이들은 어떤 의미?
▶ 가족이죠. 그냥 가족. 얘네들 갈 때 까지는 같이 재밌게 잘 살아야죠.
─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어떤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는지요
▶ 저는 사람과 동물을 구분지어서 사람이 더 우월하다라고 생각하는 편은 아니예요. 똑같은 생명체이고 다만 의사표현이 조금 다를 뿐인데..같이 사는 고양이나 강아지더라도 나의 소유물?이라고 생각하진 않는 것 같아요. 나와 비슷한 감정을 공유를 하는 거지요. 동등한 상태로 봐야지 내가 너의 주인이고 너는 내말 들어야되고 이건 아닌 것 같아요. 그런 마음을 가지셨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람이죠.
joonamana@sportschosun.com
사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여섯 고양이 집사 감완선 집들이 |
김완선 고양이 비하인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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