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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종영까지 단 2회만을 앞둔 '손 the guest'가 매회 명장면을 쏟아내며 장르물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윤화평(김동욱 분)이 '손' 박일도에 빙의되면서 시작된 비극적인 운명은 슬픈 첫 만남으로 이어졌다. '손'의 기운을 느끼는 윤화평의 두려움과 눈앞에서 가족을 잃은 최윤(김재욱 분)의 공포, 생각지도 못했던 엄마의 죽음을 마주한 강길영(정은채 분)의 슬픔이 뒤섞이며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손'이 아니었다면 얽히지 않았을 윤화평, 최윤, 강길영이 세 개의 갈림길에서 하나로 만나 서로를 바라보는 장면은 첫 회부터 시청자를 홀린 최고의 명장면. 영매의 숙명을 타고난 윤화평, 형을 따라 신부가 된 최윤 그리고 엄마처럼 경찰의 길을 택한 강길영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시작을 알린 가장 완벽한 서막이었다.
# 윤화평 가족을 덮친 잔인한 운명, 막을 수 없었던 '손'의 비극
# 목숨을 걸어야 하는 구마사제 최윤, 심장을 파고드는 악령의 그림자
영매이자 부마자였던 정서윤(허율 분)을 구하려던 최윤은 끔찍한 부마자의 예언을 마주했다. 섬뜩하게 달려드는 악령에 몸이 찢기는 듯한 상처를 입은 최윤은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 정신이 들었을 때 최윤은 극심한 고통을 느꼈다. 부러진 십자가, 사제직에서 박탈당할 위기뿐만 아니라 "두 번째로 우리를 만나면 칼에 찔린 상처가 온몸에 드러나고 살이 썩고 피가 썩고 영혼이 썩어갈 것이며, 세 번째로 우리를 만나면 그때는 반드시 죽을 거다"라는 예언까지 범상치 않은 '손'의 그림자가 엄습하며 두려움이 증폭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구마에 나선 최윤의 신념은 '손'의 비정함과 대비되며 서늘한 공포를 극대화했다.
# 소중한 사람을 구하기 위한 강길영의 절박함, 믿음을 버리지 않는 강함
강길영은 가족과도 같은 동료 고봉상(박호산 분)이 '손'에 빙의되며 위기에 처했다. 괴력을 발휘하는 고봉상과 쫓고 쫓기는 사투를 벌이며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가족처럼 여겼던 고봉상이 날카로운 말로 상처를 주는 상황을 고통스럽게 견뎌야 했다. '손'에 빙의돼 위험에 빠진 고봉상 곁을 끝까지 지키며 진심으로 설득했던 강길영의 흔들리지 않은 믿음은 진짜 '강함'이 무엇인지 보여주며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숨 막히게 펼쳐진 스릴 넘치는 추격전과 악령보다 강한 인간의 진정성을 보여준 섬세한 감정선이 어우러진 명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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