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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16, 연상호 감독) '범죄도시'(17, 강윤성 감독), 그리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 스크린을 달군 '신과함께'(김용화 감독) 시리즈에서 활약하며 '아시아의 드웨인 존슨'으로 떠오른 마동석의 새로운 액션 영화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성난황소'. 지난해 범죄 액션 장르의 신기원을 연 '범죄도시' 제작진들이 '성난황소'로 의기투합해 '범죄도시'에 잇는 리얼하고 활력 넘치는 액션물로 탄생, 겨울 극장을 찾았다.
충무로 전매특허 마동석만의 본능적인 맨주먹 액션이 집약된 '성난 황소'는 그의 종전 작품들을 뛰어넘는 통쾌한 카타르시스와 액션을 선보이며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를 완성한 것. 무엇보다 올해 5월 개봉한 '챔피언'(김용완 감독)을 시작으로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2', 김용화 감독) '원더풀 고스트'(조원희 감독) '동네사람들'(임진순 감독), 그리고 '성난황소'까지 무려 다섯 작품으로 연달아 관객을 만난 마동석이 '성난황소'에서는 어떤 새로운 액션 연기로 관객의 오감을 만족시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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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매번 똑같은, 반복된 액션 연기'라는 관객의 혹평과 흥행 성적에 대해 "나 역시 관객의 댓글을 보고 있다. 사실 내가 출연한 영화 중 성적이 좋지 않은 영화도 많은데 출연 배우로서 당연히 마음이 아프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내가 원래 흥행 타율이 좋은 배우가 아니다. '부산행'(16, 연상호 감독) 이후 계속 달려 왔는데 따지고 보면 흥행 성적으로는 5할 정도 된다. 타율이 좋은 편이 아니다. 앞으로 타율을 신경써야 하고 좋아야 한다. 타율을 높이는게 현재 내 목표다. 얼마전 나왔던 작품은 저예산 영화다. 나는 특히 저예산 영화를 많이 찍어봤는데 스스로도 '어느정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고 결과도 아쉬웠다. 반면 '성난황소' 같은 경우는 액션 영화가 가지고 갈 수 있는 상업영화라고 볼 수 있어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액션 영화는 단순한 스토리 안에서 과정이 재미있어야 흥행할 수 있는 것 같다. 이번 작품도 김민호 감독과 상의하면서 그런 지점을 염두해 즐겁게 찍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다작에 대해 "작품수는 기존의 많은 배우들과 비슷한 것 같다. 1년에 3편 정도 촬영을 한다. 나는 대단한 연기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한 작품 한 작품 치열하게 연기한다. 다른 사람보다 고민을 많이 한다고 자부하고 노력도 많이 한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한 메뉴를 완벽히 잘해보자는 마음 가짐을 가지고 있지만 내년에 의도치 않게 다른 장르의 영화를 줘서 색다른 연기도 보여줄 수 잇을 것 같다. 다만 액션은 열심히 해보려고 하는 장르고 계속 잘하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자신만의 액션 철학을 밝힌 마동석은 "요즘 무릎이 아퍼 유산소 액션을 못하고 있다. 무릎 때문에 뛰는 게 힘들다. 그래서 뛰는 액션을 못하고 있다. 중학교 때부터 복싱을 했는데 그때 경험과 내 힘을 가지고 요즘엔 액션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막상 내가 굉장히 민첩한 액션을 하면 오히려 웃길 것 같다. 나중에 코미디 영화에서는 그런 액션을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대부분 큰 움직임이 들어가는 액션이다. 나에 맞는 똑같은 액션만 들어와서 기시감이 있을 수 있다. 어떤 유명 감독이 내게 '액션 영화만 하면 분명 캐릭터의 반복은 있지만 그걸 안고 가야 한다'고 하더라. 액션 영화는 그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 액션 영화에서 다른 연기를 하면 애매하다"고 답했다.
그는 "실제로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던 배우들이 액션 배우다. '록키'(77, 존 G. 아빌드센 감독)의 실베스터 스탤론이나 한국 액션 배우로는 장동휘 선생님의 연기를 좋아한다. 근데 분명한 것은 이 장르를 할 수 있는 배우도 필요한 것 같다. 반복되는 지점을 안고가지만 그 해결 방법은 재미있는 작품인 것 같다"고 자신만의 연기 철학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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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무명 배우보다 감독 데뷔가 사실 더 어렵다. 세 감독 모두 '부산행' '범죄도시'가 흥행되기 전부터 함께하자고 약속을 한 친구들이다. 저예산 영화지만 어찌됐든 약속한 것들을 지키고 싶었고 그래서 이렇게 달려왔다. 나에겐 배우로서 쌓는 커리어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내 주위 사람들이 더 중요하다"고 남다른 의리를 전했다.
또한 마동석은 '마블리'라는 애칭에 대해 "나도 왜 사람들이 나를 귀엽게 봐주는지 모르겠다. 오히려 묻고 싶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그는 "아마 OCN 드라마 '나쁜녀석들'이 방송될 때 그 별명이 붙었다. 사실 캐릭터로만 보면 굉장히 센 캐릭터인데 캐릭터가 조금씩 보여준 코미디 요소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나는 약한 사람에겐 한없이 약하고 강자에게 강하고 싶은 스타일이다. 매 작품 정의로운 캐릭터로 나와서 악당을 때려잡는 모습이 관객에겐 식상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이야기에 공감이 많이 간다. 그런 악당을 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작품을 선택하게 되는 것 같다. 어렸을 때 트라우마도 있었고 꿈이 경찰이었던 것도 반영돼 그런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일단 통쾌하지 않나? 아쉽게도 차기작인 '악인전'(이원태 감독)에서는 악랄한 악역을 연기할 계획이다. 아쉽게도 귀여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없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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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성난황소'는 한번 성나면 무섭게 돌변하는 남자가 납치된 아내를 구하기 위해 무한 돌진하는 액션 영화다. 마동석, 송지효, 김성오, 김민재, 박지환 등이 가세했고 김민호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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