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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김혜수가 '국가부도의 날'을 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극중 한시현은 가장 먼저 국가부도의 위기를 예견하고 대책을 세운 한국은행 통한정책 팀장. 정확한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위기를 예측하고 비공개 대책팀에 투입, 굳건한 신뢰로 다져진 팀원들과 호흡을 맞춰 대응책을 고심한다. 현 상황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주장이 번번히 윗선에 반대에 부딪히는 가운데서도 최악의 사태만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김혜수는 전문 용여 가득한 방대한 양의 대사를 소화해내며 진취적 여성 캐릭터로서 카타르시시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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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당시 IMF를 검색해가면서 읽게 됐다. 저는 IMF를 겪은 세대다. 친구가 갑자기 지방으로 이사가고 서울에서 다 접고 비참하게 이민을 떠난 친구들도 있었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우리 집안에도 친인척들 모두 그런 상처들이 있더라"며 "제 친구는 사회초년생으로서 일을 제대로 해보려고 하는 타이밍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저는 사실 직장인 친구의 고충을 잘 몰랐다. 그때도 그 친구의 아픔을 잘 몰랐다. 그런데 이번에 영화를 보고 엄청 울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전날 언론시사회에서 영화를 처음 관람했다는 김혜수는 "영화가 재미있더라도 가볍고 즐길 수 있는 마음이 들긴 어려운 이야기지 않나. 언론시사회에서 저도 처음 봤는데 정말 눈물이 나더라. 슬프다는 눈물이라기 보다는 많은 감정이 담긴 눈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초등학교 6학년 조카가 있는데 제가 지금까지 조카가 볼 수 있는 영화를 많이 못하지 않았나. 그런데 이번에 저한테 물어보더라. '이모 이번 영화는 제가 볼 수 있나요?' 하더라. 이번에 시사회에서 불렀는데, 아빠한테 옆에서 계속 물어보면서 봤다고 하더라. 그런데 그 조카가 흥미롭게 보면서 친구들이랑 또 보고 또보고 할거라고 하더라. 정말 이 영화를 한 보람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화 '스플릿'(2016)을 연출한 최국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국가부도의 날'에는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 등이 출연한다. 오는 11월 28일 개봉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호두엔유엔터테인먼트, 강영호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