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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라디오스타' 장기하가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해체부터 서태지와의 일화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와 관련해 장기하는 "연말 공연을 마지막으로 해체한다. 해체보다는 '마무리'라는 표현을 더 선호한다"면서 "제가 해체를 제안했다. 5집 음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음악적으로 하고 싶은 걸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음악적 최고치를 찍은 것 같았다. 그래서 해체를 하자고 했고, 내년 1월 1일부터는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해체 얘기를 꺼냈을 당시 멤버들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어떤 멤버는 굳이 해체까지 할 필요가 있냐고 묻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아예 간판을 떼야 간판을 다시 달 떼 책임감이 생길 것 같았다. 다시 재결합을 원하는 마음이 최고치에 달하지 않는 한 다시 뭉치지 말자고 말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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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는 데뷔 초 모든 CF를 거절했다가 최근 섬유 탈취제 CF를 찍은 것과 관련해서도 얘기를 꺼냈다. 그는 "앨범이 성공하고 모든 종류의 광고가 들어왔다. 그런데 광고를 다 찍고 예능에 나가다 보면, 이 거대한 대중문화의 홍수 속에 저희만의 캐릭터가 사라질 것 같아서 다 거절했다"면서 "하지만 이후에는 내가 실제로 즐겨 쓰는 제품이 들어오면 하겠다고 회사에 선언했다. 그리고 최근 섬유탈취제 광고를 촬영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장기하는 신곡 '그건 니 생각이고'에 '환상 속의 그대'를 샘플링하고 싶어 자신이 존경하는 뮤지션인 서태지에게 직접 연락한 사연을 공개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장기하는 "샘플링 요청 메일을 보냈는데 허락한다는 답장을 해주셨다. 그래서 제가 '언제 한 번 뵙고 말씀을 나누고 싶다. 언제 시간 되시느냐'고 물었는데, 서태지씨가 '제가 지금 해외에서 장기하 체류 중이라'라고 답장이 왔다. '장기하 체류'라는 드립의 스타일이 이상적이었다"고 서태지의 인상적인 드립에 감탄한 사연을 전해 웃음을 안겼다.
jyn20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