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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배우 김건우가 등장마다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하며 주목 받았다.
장형민(김건우)은 첫 등장부터 우태석을 바짝 긴장시켰다. 어디선가 우태석과 은선재(이설)를 지켜보는 듯한 말투로 전화를 걸어 형사인 우태석조차 소름 끼치게 만든 것.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장형민의 목소리만으로도 공포를 가득 심어주는 역대급 사이코패스 연기에 극의 흡인력은 더욱 높아졌다. 결국 둘의 날 선 대립각은 최고조에 달했고, 덩달아 보는 이까지 숨 죽이며 몰입하게 되는 명장면이 탄생했다.
심지어 장형민은 계속해서 살인을 저지름과 동시에 은선재를 통해 살인 예고 문자까지 전송하며 경찰을 조롱했다. 잡을 수 있으면 잡아 보라는 식으로 현장에 일부러 증거를 남기고, 우태석이 해결하지 못한 사건을 재현했다. 언제, 어디서 나타날 지 모르는 장형민의 무차별 예고 살인은 모두를 공포에 몰아넣으며 극한의 긴장감을 계속해서 유지시켰다.
극 후반에는 우태석의 반격이 시작됐다. 우태석은 도피 생활의 숨은 조력자였던 전춘만(박호산)으로 위장해 장형민에게 문자를 보냈고, 이에 장형민이 속아 넘어간 것. 무의식 중에 은신처의 단서를 제공한 장형민 덕분에 어마어마한 양의 경찰 병력과 우태석이 완벽하게 은신처를 포위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금방 잡힐 것만 같던 바람도 잠시, 이 모든 것은 장형민의 큰 그림이었다는 사실이 공개되어 안방극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경찰이 포위한 은신처에 남아있던 것은 피 비린내뿐이었다. 더 충격적인 사건은, 이전에 장형민이 사람을 집어넣고 얼린 전적이 있는 냉동박스가 굉음과 함께 돌아가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마치 경찰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냉동박스를 이용해 위압감을 준 장형민은 그 냉동박스 안에 우태석의 하나뿐인 동생의 사진까지 넣어두어 사람들을 경악에 빠트렸다. 이처럼 장형민은 경찰의 추적을 손쉽게 따돌린 동시에 경고까지 전하는 치밀함으로 다시 한 번 본인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넘사벽 사이코패스의 입지를 단단히 다졌다.
목소리와 흔적 만으로도 압도적인 공포를 선사하는 악역 끝판왕 김건우의 활약은 매 순간 숨 막히는 긴장을 유발하며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연일 우태석과 시청자의 '긴장 유발자'로 강력한 몰입도를 만들어 내는 김건우가 앞으로는 또 어떤 극한 상황을 만들어 낼 지 뜨거운 관심이 쏠린다.
한편, 연쇄살인마보다 더 독한 형사와 연쇄살인마보다 더 위험한 사이코패스의 아슬아슬한 공조 수사를 그린 범죄 드라마 '나쁜형사'는 매주 월, 화 밤 10시에 방송된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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