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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진선규 "'범죄도시'로 악역 각인, 새로운 인생작 만들고파"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1-17 14:00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진선규(42)가 "'범죄도시'를 지우기 보다는 또 다른 인생작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수사 코미디 영화 '극한직업'(이병헌 감독, 어바웃필름 제작)에서 잠복근무 중 우연히 절대 미각을 발견하게 된 마형사를 연기한 진선규. 그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극한직업'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불철주야 달리고 구르지만 실적은 바닥, 급기야 해체 위기를 맞은 마약반이 국제 범죄조직의 국내 마약 밀반입 정황을 포착한 뒤 치킨집에 잠복 수사에 나섰지만 뜻밖에 치킨집이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수사는 뒷전이 된 마약반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펼친 '극한직업'. 닭을 팔기 위해 수사를 하는 것인지, 수사를 하기 위해 닭을 파는 것인지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는 마약반의 고군분투를 다룬 '극한직업'은 보는 이들에게 큰 웃음을 전하며 설 극장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특히 이번 '극한직업'은 '범죄도시'(17, 강윤성 감독) 위성락으로 제38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충무로에 파란을 일으킨 진선규의 첫 코미디 도전으로 시선을 끈다. 극 중 사건 해결보다 사고 치기에 바쁜 마약반의 트러블 메이커 마형사로 변신한 진선규는 수원 왕갈비집 아들로, 갈비 양념 비법을 전수받은 레시피를 이용해 잠복한 치킨집을 대박 나게 한 일등 공신으로 등장, 빅재미를 선사한다. 본인도 몰랐던 숨은 재능인 절대 미각을 발견한 뒤 요리와 수사를 양손에 거머쥐며 살벌하게 웃기는 마성의 캐릭터로 환골탈태한 진선규. 무엇보다 '극한직업'에서 필터링 없는 거친 입담과 망설임 없는 불꽃 주먹을 가진 마약반의 만능 해결사 장형사 역을 맡은 이하늬와 격렬한 키스 신을 소화한 진선규는 기존의 강렬한 캐릭터와 정반대의 배꼽 잡는 웃음을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날 진선규는 "'범죄도시'는 나를 이렇게 많은 대중에게 알려준, 내 생에 최고의 작품, 생애 최고의 캐릭터다. 내 출발이 되 준 작품이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그 각인이 나에 대해 너무 큰 각인으로 남아 난감할 때가 많았다. '범죄도시' 이후 내게 제안이 들어온 시나리오를 봐도 그렇다. '범죄도시' 악역만큼 내가 잘 소화할지 자신도 없었고 또 악역을 도전하기에 '범죄도시'와 텀이 너무 짧았다. 아무래도 '범죄도시' 악역과 앞으로 악역이 비교될 것 같아 고민이 컸다. '범죄도시' 만큼 매력적인 악역을 만들기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다. 그런데 시나리오가 '범죄도시' 같은 악면만 들어와서 거절하기 미안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계속 악역을 제안받으니 다른 느낌의, 새로운 이미지의 작품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범죄도시'를 지워버리고 싶어'가 아니라. 이건 이대로 나의 큰 존재감을 남겨 두고 또 '범죄도시'의 아류를 만들기 보다는 다른 이미지로 새로운 대표작을 만들고 싶었다. 그렇게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나의 대표작을 관객에게 선보이고 싶었다. 늦게 시작한만큼 욕심이 많아진 것 같다. 나도 사람이라 비슷한 역할을 하다 보면 부족해질 때가 있다. 지금은 다른 느낌의 다른 것들을 하는게 좋은 것 같다"고 연기 소신을 밝혔다.

한편,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형사들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 창업한 치킨집이 맛집으로 뜨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작품이다.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이 가세했고 '바람 바람 바람' '스물'의 이병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3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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