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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돈 위에 사람"…'돈' 류준열X유지태X조우진이 그린 돈의 민낯 (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3-06 16:48


배우 류준열, 유지태, 조우진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돈'(감독 박누리)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돈'은 부자가 되고 싶은 주식 브로커가 베일에 싸인 작전 설계자를 만나게 된 후 엄청난 거액을 건 작전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오는 20일 개봉한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김보라 기자 boradori@sportschosun.com/2019.03.06/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돈 위에 사람 있는 세상 꿈꾼다!"

부자가 되고 싶었던 신입 주식 브로커가 여의도 최고의 작전 설계자를 만나게 된 후 엄청난 거액을 건 작전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영화 '돈'(박누리 감독, 사나이픽처스·영화사 월광 제작). 6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돈'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시사회에는 여의도 증권가에 입성한 신입 주식 브로커 조일현 역의 류준열, 베일에 싸인 신화적인 작전 설계자 번호표 역의 유지태, 불법적인 거래를 감시하고 추적하는 금융감독원의 수석검사 한지철 역의 조우진, 그리고 박누리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하루 평균 거래 대금 7조원이 오가는 곳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돈이 움직이는 '돈의 메카' 여의도를 배경으로 한 범죄극 다룬 '돈'. 장현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돈'은 열심히 일해 버는 돈이 아닌 돈이 돈을 버는 것이 상식이 된 21세기의 대한민국의 이면을 가감 없이 담아내 눈길을 끈다. 돈의 유혹은 물론 많은 것을 걸어야 하는 위험천만한 작전, 돈과 성공이 주는 달콤함, 그리고 그 달콤함 뒤로 돈이 가져온 뼈아픈 대가까지. 돈을 둘러싼 욕망의 흥망성쇠(興亡盛衰)를 다룬 '돈'은 돈이 우선시 되는 이 시대에, 과연 돈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며 보는 이들의 공감을 산다.

무엇보다 이러한 '돈'의 스토리를 공감하게 만들고 몰입하게 만드는 치트키는

류준열과 조우진의 하드캐리한 열연이다. 신입 주식 브로커 조일현의 성장기라고 볼 수 있는 '돈'에서 류준열은 실제로 67회차 중 60회차를 출연하며 영화의 주축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류준열의 적재적소 열연과 여기에 어떤 역할이건 집요하게 파고들어 매 작품 '인생 캐릭터'를 만드는 조우진을 통해 쫀쫀한 재미를 완성했다. 과연 '돈'이 3월 극장가 역대급 신드롬을 예고한 마블 스튜디오의 신작 '캡틴 마블'(애너 보든·라이언 플렉 감독)에 대적해 충무로 자존심을 지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류준열은 "모든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의 출발을 나로 시작했다. 이번 '돈'도 마찬가지다. 시나리오도 많이 봤지만 '돈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현찰을 잘 쓰는 편이 아닌데 이번에 현찰을 인출해 책상 위에 놓고 '이게 무엇인가?'에 대해 한참을 바라봤다. 돈이란게 여러가지 감정이 들더라. 행복했다가 불행하게 만드는 것 같다. 어느 순간 돈이라는 것은 어렵고 다 같은 생각, 다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을 표현하려 노력했다. 내 인생에 있어서 돈이라고 하는 것에 있어서 깨우침을 준 작품이 된 것 같다. 돈에 휘둘리기 보다는 내가 돈을 휘둘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인간 류준열로서 돈을 컨트롤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사람 위에 돈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지점이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했다. 아슬아슬한 상상을 해보게 된 작품이다. 앞으로는 돈 보다 사람이 위에 있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특히 영화 속에서 절친 손흥민을 언급한 것에 대해 "영화 속에서 소소한 재미가 될 것 같아 박누리 감독에게 제안을 해봤다. 관객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얼마전 손흥민을 만났을 때 서로 좋은 일을 많이 한다. 그때 '돈' 응원을 많이 해주고 동료들에게 홍보도 해준다고 하더라. 최근 나의 작품들을 모두 애정으로 봐준 친구다. 가장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평가해준 친군데 '돈'도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유지태는 연이어 악역을 선보인 것에 대해 "작품을 선택할 때 정통법으로 시나리오에 입각해 그 작품의 결을 따라가려 노력하고 있다. 영화는 특히 분위기나 뉘앙스가 중요한 것 같다.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이 좋게 받아들여지면 다행이고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연기를 하려고 노력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그는 "배우는 감정을 표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일단 절제하려고 한다. 연기를 할 때 고급스럽게 표현하려 노력한다. 배우와 감독 사이에는 어떻게 보면 부부관계인 것 같다. 감독이 그리고 싶은 메시지를 잘 그려낼 수 있게 내 욕심을 줄이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가부도의 날'(18, 최국희 감독)에 이어 금융업에 종사한 캐릭터를 소화한 것에 대해 조우진은 "'국가부도의 날'과 비슷한 듯 다른 캐릭터인 것 같다. '국가부도의 날'의 차관은 정치인이고 '돈'의 한지철은 성실한 회사원, 혹은 직장인으로 시작했다. 처음부터 사냥개가 아니라 금융 범죄가 지능화되고 나빠지기 시작하면서 이 캐릭터의 성실함이 극대화되는 경향이 있다. '국가부도의 날'에서는 감정을 숨겼더라면 이번 '돈'은 감정을 극대화했다"고 밝혔다.


박누리 감독은 원작을 각색한 것에 대해 "소설과 조금 다른 방향을 보여주고 싶었다. 소설의 결말은 번 돈으로 잘 사는 이야기로 끝나지만 우리 영화는 캐릭터의 본성으로 돌아가길 바랐다. 그래서 지금처럼 각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작은 활자로 된 책이라 더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하지만 영화는 영상이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전달을 해야한다. 영화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주식을 모르는 사람이 봐도 쉽고 재미있게 따라갈 수 있게 내가 배운 지식을 버리는 작업이 필요했다. 과감히 설명을 배제하고 영화 속 긴장감을 높이려 노력했고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돈'은 류준열, 유지태, 조우진, 김재영, 원진아 등이 가세했고 '남자가 사랑할 때' '베를린' '부당거래' 조감독 출신인 박누리 감독의 첫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20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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