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평균 거래 대금 7조원이 오가는 곳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돈이 움직이는 '돈의 메카' 여의도를 배경으로 한 범죄극 다룬 '돈'. 장현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돈'은 열심히 일해 버는 돈이 아닌 돈이 돈을 버는 것이 상식이 된 21세기의 대한민국의 이면을 가감 없이 담아내 눈길을 끈다. 돈의 유혹은 물론 많은 것을 걸어야 하는 위험천만한 작전, 돈과 성공이 주는 달콤함, 그리고 그 달콤함 뒤로 돈이 가져온 뼈아픈 대가까지. 돈을 둘러싼 욕망의 흥망성쇠(興亡盛衰)를 다룬 '돈'은 돈이 우선시 되는 이 시대에, 과연 돈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며 보는 이들의 공감을 산다.
무엇보다 이러한 '돈'의 스토리를 공감하게 만들고 몰입하게 만드는 치트키는
류준열과 조우진의 하드캐리한 열연이다. 신입 주식 브로커 조일현의 성장기라고 볼 수 있는 '돈'에서 류준열은 실제로 67회차 중 60회차를 출연하며 영화의 주축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류준열의 적재적소 열연과 여기에 어떤 역할이건 집요하게 파고들어 매 작품 '인생 캐릭터'를 만드는 조우진을 통해 쫀쫀한 재미를 완성했다. 과연 '돈'이 3월 극장가 역대급 신드롬을 예고한 마블 스튜디오의 신작 '캡틴 마블'(애너 보든·라이언 플렉 감독)에 대적해 충무로 자존심을 지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그는 "요즘 사람 위에 돈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지점이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했다. 아슬아슬한 상상을 해보게 된 작품이다. 앞으로는 돈 보다 사람이 위에 있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특히 영화 속에서 절친 손흥민을 언급한 것에 대해 "영화 속에서 소소한 재미가 될 것 같아 박누리 감독에게 제안을 해봤다. 관객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얼마전 손흥민을 만났을 때 서로 좋은 일을 많이 한다. 그때 '돈' 응원을 많이 해주고 동료들에게 홍보도 해준다고 하더라. 최근 나의 작품들을 모두 애정으로 봐준 친구다. 가장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평가해준 친군데 '돈'도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
유지태는 연이어 악역을 선보인 것에 대해 "작품을 선택할 때 정통법으로 시나리오에 입각해 그 작품의 결을 따라가려 노력하고 있다. 영화는 특히 분위기나 뉘앙스가 중요한 것 같다.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이 좋게 받아들여지면 다행이고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연기를 하려고 노력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그는 "배우는 감정을 표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일단 절제하려고 한다. 연기를 할 때 고급스럽게 표현하려 노력한다. 배우와 감독 사이에는 어떻게 보면 부부관계인 것 같다. 감독이 그리고 싶은 메시지를 잘 그려낼 수 있게 내 욕심을 줄이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
|
그는 "원작은 활자로 된 책이라 더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하지만 영화는 영상이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전달을 해야한다. 영화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주식을 모르는 사람이 봐도 쉽고 재미있게 따라갈 수 있게 내가 배운 지식을 버리는 작업이 필요했다. 과감히 설명을 배제하고 영화 속 긴장감을 높이려 노력했고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돈'은 류준열, 유지태, 조우진, 김재영, 원진아 등이 가세했고 '남자가 사랑할 때' '베를린' '부당거래' 조감독 출신인 박누리 감독의 첫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20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