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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52시간 도입? 생방촬영 여전"..김남길→고아라, 드라마 '부상주의보'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3-10 15:41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인력을 갈아 만드는' 드라마 현장은 늘 '부상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바쁜 촬영현장 속 배우들과 보조 연기자들, 그리고 스태프의 희생이 필수로 동반되는 만큼 출연진들의 부상 위험은 늘 도사리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드라마 작업 현장에서 부상을 당한 스타들의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SBS 월화드라마 '해치'에 출연 중인 고아라는 7일 심각한 발목 부상을 했다. 경북 문경새재에서 '해치'를 촬영하던 중 발목을 다쳐 쓰려졌고, 즉시 구급차를 불러 근처 병원으로 향해 MRI 촬영 등 검사를 한 결과 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소속사 측에 따르면 고아라는 전거비 인대 파열로 통깁스 및 입원치료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드라마 측과는 향후 촬영 등에 대한 협의가 필요한 상태다.

고아라는 '해치'에서 사헌부 다모인 여지 역으로 열연 중이다. 각종 액션을 도맡아하는 것은 물론이고, 감정연기까지 소화해야 하는 드라마의 홍일점이자 주요 인물인 것. 이런 상황에서 여지가 빠지게 되면 드라마가 입을 타격도 만만찮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다만 고아라가 직전에 촬영해 둔 분량이 약간의 여유를 주고 있다. 1~2주 정도의 촬영분을 확보했기 때문에 그의 상태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것. 그러나 고아라의 공백이 길어질 경우 촬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올해 배우들의 부상 소식은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1월에는 KBS2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 : 죄와 벌' 촬영 중 주인공인 박신양이 허리디스크로 인한 왼다리 마비로 긴급 수술을 받았다. 이로 인해 '조들호2'는 2주간의 결방을 결정했다. 주인공의 부상으로 인해 약 3주분의 방송만을 했던 드라마가 결방을 결정한다는 것은 그간 얼마나 '생방 촬영'이 습관화 됐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뿐이 아니다. '조들호2'는 6일 인천 운남동에서 교통사고 장면을 촬영하던 중 트럭에 부딪힌 에쿠스 차량이 카메라 스태프 쪽으로 돌진하며 5명이 부상하는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당시 촬영 일정을 맞추기 위해 허가를 받지 않고 도로를 점거하고 촬영을 진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생방 촬영 일정을 소화하고 있기에 발생한 사고이자 '불법'이었던 셈이다.

여기에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의 김남길도 부상을 호소하며 촬영 현장에서 잠시 떠났었다. 지난달 26일 손목 골절로 깁스를 한 김남길은 부상이 완치되지 않은 상황에서 2일 또 다시 늑골이 부러지는 부상으로 입원했다. 이에 따라 2일과 3일 예정된 촬영은 취소됐다. 김남길은 "결방을 막기 위해"라는 이유로 6일 촬영장에 복귀했다.

드라마 촬영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생방 촬영'은 52시간 근무제 등의 도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진행형이다. 지난달 종영한 SBS 드라마 '황후의 품격' 등은 29시간, 열흘 연속 촬영이라는 '대기록'을 쓰며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에 고발당하기도 했다.


드라마 촬영현장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52시간 촬영제라고 하지만, 마지막 방송에 가까워질수록 지켜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한 드라마는 마지막 방송 당일 오후까지 촬영을 진행할 정도로 52시간 촬영제가 지켜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52시간 촬영제 도입 등에도 불구하고 '생방 촬영'이 만연한 가운데 이를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는 여전히 거세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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