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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인력을 갈아 만드는' 드라마 현장은 늘 '부상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고아라는 '해치'에서 사헌부 다모인 여지 역으로 열연 중이다. 각종 액션을 도맡아하는 것은 물론이고, 감정연기까지 소화해야 하는 드라마의 홍일점이자 주요 인물인 것. 이런 상황에서 여지가 빠지게 되면 드라마가 입을 타격도 만만찮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다만 고아라가 직전에 촬영해 둔 분량이 약간의 여유를 주고 있다. 1~2주 정도의 촬영분을 확보했기 때문에 그의 상태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것. 그러나 고아라의 공백이 길어질 경우 촬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올해 배우들의 부상 소식은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1월에는 KBS2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 : 죄와 벌' 촬영 중 주인공인 박신양이 허리디스크로 인한 왼다리 마비로 긴급 수술을 받았다. 이로 인해 '조들호2'는 2주간의 결방을 결정했다. 주인공의 부상으로 인해 약 3주분의 방송만을 했던 드라마가 결방을 결정한다는 것은 그간 얼마나 '생방 촬영'이 습관화 됐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의 김남길도 부상을 호소하며 촬영 현장에서 잠시 떠났었다. 지난달 26일 손목 골절로 깁스를 한 김남길은 부상이 완치되지 않은 상황에서 2일 또 다시 늑골이 부러지는 부상으로 입원했다. 이에 따라 2일과 3일 예정된 촬영은 취소됐다. 김남길은 "결방을 막기 위해"라는 이유로 6일 촬영장에 복귀했다.
드라마 촬영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생방 촬영'은 52시간 근무제 등의 도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진행형이다. 지난달 종영한 SBS 드라마 '황후의 품격' 등은 29시간, 열흘 연속 촬영이라는 '대기록'을 쓰며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에 고발당하기도 했다.
드라마 촬영현장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52시간 촬영제라고 하지만, 마지막 방송에 가까워질수록 지켜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한 드라마는 마지막 방송 당일 오후까지 촬영을 진행할 정도로 52시간 촬영제가 지켜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52시간 촬영제 도입 등에도 불구하고 '생방 촬영'이 만연한 가운데 이를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는 여전히 거세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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