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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개발은 철저한 기술력의 싸움이다.
이런 맥락에서 넥슨의 다양한 IP를 확보하기 위해 국내의 넷마블과 카카오를 비롯해 컴캐스트와 아마존, EA 등 세계적 IT 기업들이 한꺼번에 달려들고 있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본 계약을 체결하고, 그 이후에도 한동안 가장 큰 화제몰이가 될 것은 분명하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9월 국내의 펄어비스가 아이슬란드 게임사인 CCP게임즈를 인수한 소식은 상대적으로 큰 화제가 되지는 못했다. 펄어비스는 2500억원(확정 금액, 옵션을 더하면 4500억원 이상)을 들여 CCP게임즈의 지분을 100% 인수했다. 북미나 일본 게임사처럼 이름값이 높은 게임사가 아니었던 것도 있지만, CCP게임즈가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는 '이브 온라인'이 국내에서 정식 서비스를 하지 않아 별다른 국내 유저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됐다. 인구 34만명으로 국가명처럼 동토의 땅 정도로만 여겨지며 북유럽 가운데서도 가장 북쪽에 있는 자그마한 섬나라인 아이슬란드에 대한 무관심도 한 몫을 했다.
이날 힐마 대표는 매년 '이브' IP를 즐기는 이용자들의 축제로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여는 '팬페스트'를 소개했다. 이 행사 참석을 위해 해외에서 매년 2000명이 모여드는데, 레이캬비크 인구가 10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무려 2%의 인구라 할 수 있다. 지난 2016년에는 당시 그림손 아이슬란드 대통령이 참석하기도 했다.
힐마 대표는 "CCP게임즈는 1997년 설립된 회사로, 2007년 아이슬란드 소프트웨어 수출의 40%를 차지할 정도의 대표적인 IT기업이라 할 수 있다. 또 2017년 아이슬란드 청년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회사는 '이브 온라인'과 '검은사막'과 같은 자체 IP로 전세계 유저를 확보한 공통점이 있다. 펄어비스의 빠른 성장과 큰 잠재력과 손을 잡고 더 큰 성장을 해나갈 것이다. 그리고 '이브 온라인'의 한글화 버전을 연내까지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국인 아이슬란드에서 세계적인 IP가 나온 것에 대해선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수천년의 바이킹 선주들의 역사를 이어온 뛰어난 스토리텔러라고 생각한다. 이 능력을 바탕으로 '이브 온라인'을 만들었고 인터넷을 통해 우리의 창의력이 세계인들과 이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펄어비스 정경인 대표는 "CCP는 글로벌 IP를 가지고 있고 자체 게임엔진을 보유하고 있는 등 펄어비스와 닮은 점이 많다"며 "아시아와 유럽에서 성장한 두 기업이 글로벌 공략 노하우를 협력해 세계 시장에서 다양한 기술적, 사업적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펄어비스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출시될 캐주얼 MMORPG인 신작 '프로젝트 V'의 신규 컨셉트 아트도 이날 공개했다. '프로젝트 V'는 펄어비스가 새롭게 개발하고 있는 자체 엔진을 활용해 만들어지고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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