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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윤종신·이적 격려로 부활"…'컴백' 임현정의 '청춘' 예찬(종합)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9-03-12 16:44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거동조차 하기 힘들 때 이적의 노래로 위로받았다. 은퇴 고민 때는 윤종신 선배님께 격려를 받았다."

'첫사랑'의 가수 임현정이 '청춘'으로 돌아왔다. 13년만의 정규 앨범 컴백을 앞둔 임현정은 가수 이적과 윤종신에게 감사를 표했다.

임현정은 12일 서울 용산구 스트라디움에서 정규 6집 발매를 앞두고 선공개곡 '청춘'의 쇼케이스를 가졌다. 음악평론가 임진모가 사회를 맡았다.

임현정은 2006년 정규 5집 '올댓러브' 이후 오랜 공백기를 가졌다. '첫사랑'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 '사랑의 향기는 설레임을 타고 온다' 등의 노래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4월 발표한 싱글 '사랑이 온다'는 임현정에겐 11년 만의 컴백이었다. 당시 임현정은 2집 '가위손'의 리마스터링과 더불어 전인권과 함께 리메이크한 '내가 지금껏', 음악적 성장의 결정체를 담은 싱글 '갓 블레스 유(God Bless You)'를 잇따라 발매했다. 임현정의 정규 6집에는 '사랑이 온다'와 '갓 블레스 유', 그리고 신곡 '청춘'이 담길 예정이다.


임현정은 '11년 동안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을 묻는 질문에 "음악 유통구조가 완전히 바뀌었다. 제작부터 유통까지 한곳에서 이뤄지더라. 음악계 독과점이 심각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임현정은 "예전엔 유통사가 음반을 만들고 판매하고 유통하는 리스크가 있었다. 지금은 아무 리스크가 없다. 그런데 수수료가 20%나 된다"며 현재의 불합리한 유통구조를 지적했다.

임현정은 "'사랑이온다' 전에 윤도현 선배의 '널 부르는 노래'를 작업했다. 그때는 실시간 차트순위를 확인했다"면서 "그런데 어느순간 가망이 없다는걸 알고 안하게 됐다. 훌륭한 뮤지션이 음원차트 순위에 일희일비하는게 안타깝다"고 한숨을 쉬었다.

임현정은 이 같은 고민 때문에 은퇴를 고민하며 음악선배 윤종신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배님이 '난 (임)현정씨 음악 좋아한다. 어떡하겠냐. 음악은 꾸준히 계속 하셔야죠'라고 격려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친한 사이는 아니었다. 전 좋다 싶으면 다짜고짜 연락을 드리는 편"이라며 "뜬금없이 문자를 드려도 항상 친절하게 답변을 주신다. 정작 저는 청첩장 받고도 결혼식을 안 간 나쁜 후배"라고 민망해했다.


임현정은 오랫동안 지병을 앓으며 음악 작업을 중단했었다. 이에 대해 임현정은 "굉장히 심한 공황장애와 부정맥이었다. 2016년말에 지금 주치의님을 만나면서 정확한 이유를 알았고, 증세가 완화되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음악도 다시 하세요' 하시더라"면서 "지금은 새로 태어난 느낌이다. 아무 두려움 없이 살던 다섯 살 때 같다"며 미소지었다.


'첫사랑'과 '청춘'을 이야기하는 가수라는 이미지에 대해서는 "12년을 쉬었다. 음악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소감도 전했다. 지난해 4월 발표한 11년만의 컴백곡 '사랑이 온다'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절 보살펴준 남편에게 바친 노래다. 한번 저질러보자는 심정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12월에 발표한 '갓 블레스유' 또한 "거의 인생을 정리하던 시점에 만들었던 노래다. 그때 예전 앨범 음원 유통도 중단했었다"고 덧붙였다.

임현정의 컴백 노크는 자신의 명곡 '사랑은 봄비처럼'이 뮤직비디오도 없이 유튜브 1200만뷰를 넘기고, 아직도 음원사이트 앨범 리뷰에 댓글이 달리는 것에 용기를 얻었기 때문. "투병하는 동안 이적의 노래를 많이 들었다. 특히 '빨래'를 좋아한다. 병상에서 일어난다면 네 콘서트를 보러가겠다고 약속했다. 정원영 교수도 나와 꾸준하게 교류해줬다"면서 이적과 정원영에게 감사를 표했다.

임현정은 정규 6집 작업에 대해 "너무 오랜만이라 적응이 안된다. 어쿠스틱을 작업할 수 있는 세션들이 현저하게 줄어들어서 녹음을 여러차례 해야했다. 요즘은 일본 쪽에서 편곡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대규모 오케스트라가 필요해서 지난 2월에는 런던 심포니와도 작업했다. 정규 6집에 실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예지원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전엔 잘 모르는 사이였다. 뮤비를 통해 친해졌다"면서 "거룩한 모습이었다. '또다른 나를 향한 인사'라는 테마가 잘 묻어나왔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신곡 '청춘'은 임현정이 약 10년전인 2008년 경에 구상한 노래다. 임현정은 "쳇바퀴같은 일상에 단 하나의 돌이 던져진다면, 이란 상상으로 만들었다"면서 "삶에 의문을 갖기 시작한 순간이 바로 청춘이다. 10대, 20대만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임현정은 "음악은 나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이다. 권력과 돈을 위해 하면 안된다"면서 "그래서 베토벤이 모차르트보다 위대하다. 난 대중음악에서 클래식의 느낌이 있다고 생각한다. 난 그런 낭만파의 후손이 되길 원한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데뷔초 자신의 롤모델인 비틀즈 존 레논의 패션을 따라하기도 했다는 임현정은 "음악가 히치하이커와 친하다. 언젠가는 내 노래를 EDM으로 편곡해보고 싶다고 하더라"며 최신 음악 트렌드와의 접점을 찾고 있다고 답했다.

임현정은 향후 활동에 대해 "라디오가 정말 소중하다. 라디오를 중심으로 활동할 예정"이라며 "오케스트라 편성이라 라이브가 쉽진 않겠지만, 성급하지 않게 여러분이 날 돌아봐줄 때까지 한발한발 다가가겠다. '사랑은봄비처럼'처럼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대중음악의 클래식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임현정은 1996년 KBS2 드라마 '컬러' OST '아무일 없던 것처럼'을 작사 작곡하며 가요계에 데뷔한 임현정은 정규 1집 '양철북'을 시작으로 2006년 '올댓러브(All That Love)'까지 총 5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임현정은 정규 6집에 대해 "반이상 마무리됐는데, 자꾸 고치고 싶은 부분이 보인다"며 발매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임현정의 새 싱글 '청춘'은 이날 정오 공개됐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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