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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왜그래 풍상씨' 유준상, 올해 가장 강력한 대상 후보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3-15 08:50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유준상이 KBS 연기대상의 강력한 대상후보로 언급되며 '왜그래 풍상씨'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KBS2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문영남 극본, 진형욱 연출)는 14일 39회와 40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마지막회에서는 혼수상태에 빠졌던 이외상(이창엽)이 건강하게 돌아오고, 마지막까지 속을 썩혔던 이진상(오지호)이 중고차 딜러로 착실하게 살아가는 등 이풍상(유준상)의 인생에도 해 뜰 날이 찾아왔다. 여기에 간을 주겠다고 한 뒤 도망친 엄마 노양심(이보희)의 비참한 결말도 권선징악 엔딩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이풍상은 마지막까지 노양심에게 식료품을 건네는 등 '착한' 주인공으로 남으며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왜그래 풍상씨'는 초반 시작부터 '막장'으로 손꼽혔던 드라마. 막장대모로 불리는 문영남 작가가 글을 썼고, 그와 호흡을 많이 맞춰왔던 진형욱 PD가 메가폰을 잡았으니 당연한 이야기였다. 게다가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앞으로의 시련들을 예상할 수 있을 정도로 투명했다. 이진상과 이정상(전혜빈), 이화상(이시영), 이외상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이 시청자들이 말하는 '대환장극'의 막을 열었다. 특히 주인공인 유준상의 그궁 이름은 이풍상으로 온갖 풍파에 시달릴 것임이 예상되는 대목이었다. 그의 아내인 간분실(신동미)은 간도 쓸개도 다 빼준 채 동생들의 뒷바라지를 해주는 인물로 그려지며 시작부터 '막장' 논란에 휩싸였던 '왜그래 풍상씨'다.


예상대로 극은 초반 완전한 막장으로 흘러갔다.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이풍상의 상황과, 매일같이 사고를 치는 동생들의 진상, 화상짓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속을 답답하게 한 것. 게다가 간분실과 그의 친정을 대하는 이풍상의 태도 탓에 중간 중간 시청자들도 주인공인 풍상의 행동에 분노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이풍상을 연기한 유준상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 덕. '진짜 저런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동생들을 위하는 형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기 힘든 캐릭터로 남을 수 있었지만, 유준상은 이 모든 이풍상의 상황을 마치 '그럴 수 있는' 것처럼 만들어내며 캐릭터와 스토리에 개연성과 당위성을 부여했다. 많이 울고, 또 가끔 웃었으며 아프기도 많이 아팠던 역할이지만 유준상에게는 풍상의 모든 것이 감사했고 따뜻했다고.

유준상은 종영 당일 오전 소속사를 통해 "지난 겨울 힘들었지만 행복했다. 동생들이 짐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날 살게 한 힘이었다"며 "우리 팀들 너무 즐겁게 촬영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왜그래 풍상씨'를 사랑해주신 많은 시청자 여러분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준상의 연기에 힘입어 '왜그래 풍상씨' 39회와 최종회는 전국기준 20.5%와 22.7%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지난 방송분(20.4%)이 기록했던 최고 시청률을 넘은 수치이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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